자비와 위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저희는 직장을 잃고 마음이 무너진 사랑하는 성도를 주님의 보좌 앞으로 올려드립니다. 주님, 이 성도가 겪는 상실이 단지 ‘일자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안정이 흔들리고 자존감이 무너지고 내일이 막막해지는 깊은 아픔임을 주님은 아십니다. 출근길의 리듬이 끊어진 자리, 익숙했던 명함과 자리와 역할이 사라진 자리, 가족을 생각하면 더 무거워지는 책임의 자리까지 주님께서 다 아시니, 오늘 주님의 따뜻한 손으로 이 심령을 만져 주옵소서.
위로의 하나님, 먼저 이 성도의 마음에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문득 밀려오는 두려움, 반복되는 자책과 후회, “내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왔다”는 생각이 마음을 갉아먹을 때마다 주님께서 그 생각의 폭주를 멈추게 하시고, 하나님의 진리로 마음을 붙들어 주옵소서. 세상은 결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성취가 아니라 사랑으로 부르시는 아버지이심을 이 성도가 다시 믿게 하옵소서. “너는 내 것이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사 43:1) 상처 난 자존감 위에 새 기둥이 되게 하시고, 흔들리는 마음을 붙드는 반석이 되게 하옵소서.
공급하시는 하나님, 이 성도의 현실적인 필요를 주님께 맡깁니다. 당장의 생활비, 월세와 대출, 자녀의 교육비, 가정의 지출, 앞으로의 계획이 모두 불안으로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주님, 이 성도가 염려에 삼켜지지 않게 하시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할 때(마 6:11) 하늘의 공급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필요한 도움의 문을 열어 주시고, 지혜롭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시며, 무너지지 않도록 주변에 손길과 통로를 예비하여 주옵소서. 또한 이 성도가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이 사랑으로 준비하신 은혜의 길로 겸손히 들어가게 하옵소서.
인도하시는 하나님, 이 성도에게 다음 걸음을 비추어 주옵소서. 지금은 길이 끊어진 듯 보이지만, 주님은 길을 여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닫힌 문이 끝이 아니라 방향을 새로 정리하시는 주님의 섭리일 수 있음을 알게 하시고, 조급함에 끌려가 무리한 선택을 하지 않게 하옵소서.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고, 새로운 분야를 알아보는 과정 가운데 지혜를 주시며, 자신을 돌아보고 강점을 정리하고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하신 말씀(잠 3:5-6)이 이 성도의 마음에 실제가 되게 하옵소서.
회복의 하나님, 이 성도의 마음속에 자리한 수치심과 패배감을 치유하여 주옵소서. 직장을 잃었다는 이유로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사람들의 시선과 말에 과도하게 매이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가치는 직함과 월급과 성과로 결정되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사실과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셨다는 사실 위에 세워져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고후 12:9), 지금 약함의 자리에서도 주님의 은혜가 충분함을 알게 하시고, 낙심 가운데서도 다시 일어설 힘을 부어 주옵소서.
주님, 이 성도의 가정을 지켜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이 관계의 긴장을 만들고, 말이 거칠어지고,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기 쉬운 때이오니, 주님께서 가정에 화평을 부어 주옵소서. 배우자에게는 이해와 인내를 주시고, 자녀들에게는 불안이 과도하게 전해지지 않게 하시며, 가족이 서로를 탓하기보다 손잡고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을 경험하게 하시고, 이 시간이 가정을 흩트리는 폭풍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히 묶는 은혜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또한 주님, 이 성도의 마음을 지키는 ‘일상의 질서’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상실의 충격은 삶의 리듬을 무너뜨립니다. 그러니 주님, 작은 습관부터 다시 세우게 하시고, 아침에 일어나는 힘, 하루를 계획하는 지혜, 몸을 돌보는 절제, 마음을 정돈하는 기도의 시간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무기력이 몰려올 때에도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한 걸음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작은 순종들이 쌓여 다시 길이 열리는 은혜를 맛보게 하옵소서.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 공동체가 이 성도를 지혜롭게 품게 하옵소서. 성급한 조언과 비교의 말로 짐을 더하지 않게 하시고,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는 사랑으로 곁을 지키게 하옵소서. 필요한 정보와 연결, 실제적인 도움의 손길이 열리게 하시며, 이 성도가 홀로 싸우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이 성도가 은혜 안에서 자신의 상황을 나눌 수 있는 한 사람의 동역자, 기도의 친구, 멘토를 만나게 하옵소서.
주님, 무엇보다 이 성도가 이 시기를 통해 주님을 더 깊이 알게 하옵소서. 일이 끊어진 자리에 하나님이 끊어진 것이 아니며, 문이 닫힌 자리에 주님의 사랑이 닫힌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옵소서. 때로 주님은 우리가 의지하던 것들이 흔들릴 때,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누구인지 보여 주십니다. 그러니 주님, 이 성도의 믿음이 상황에 매이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소망 위에 다시 서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하신 말씀이 단지 문장이 아니라, 이 성도의 삶에서 시간이 지나며 증거가 되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주님, 새 길을 열어 주옵소서. 주님의 때에 합당한 문을 여시고, 정직한 수고가 열매 맺게 하시며, 이 성도가 다시 일어설 때 그 자리에서 겸손과 감사로 주님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그리고 언젠가 이 시간이 누군가를 위로하는 간증이 되게 하시고, 낙심한 자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이 참되심을 증거하는 삶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의 참된 피난처와 공급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