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주일 대표기도문

 

3월 첫 주일 대표기도문

만왕의 왕이시며 역사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2026년 3월 1일, 삼일절 기념 주일에 저희를 주의 날로 불러 모아 주시니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겨울의 긴 숨을 지나 봄의 문턱에 서게 하신 주님, 얼어붙은 가지 끝에도 새순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사람의 손으로 역사를 쓰는 듯 보이나, 실은 주께서 나라와 민족의 걸음을 재고 계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말씀으로 교회를 세우시고, 복음으로 죄인을 살리시며, 보혈로 새 언약의 백성을 붙드시는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주 앞에 서면 저희의 마음이 거울처럼 드러납니다. 지난 한 주간, 입술은 경건을 말했으나 삶은 세상에 기울었고, “주님의 뜻”을 구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내 뜻이 꺾이지 않기를 원했던 교만을 고백합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값싸게 여기고, 기도의 자리를 가볍게 여기며, 말씀 앞에서 순종보다 변명을 앞세운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남을 판단하기는 빨랐으나 내 죄를 슬퍼하기는 더뎠고, 섬김을 말하면서도 내 편안함을 먼저 계산했던 완악함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 우리의 더러움을 씻어 주시는 이는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뿐이오니, 회개하는 심령을 멸시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결케 하사 새 마음, 새 영으로 예배하게 하옵소서.

주님, 삼일절을 맞아 이 땅의 지난 걸음을 돌아봅니다. 107년 전, 어둠이 짙던 시대에 “대한독립”을 외치며 거리로 나아갔던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희생을 기억합니다. 그들의 용기와 인내가 우리에게 자유의 숨을 남겼으나, 오늘 우리의 영혼은 혹시 다시 다른 형태의 쇠사슬에 묶여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하옵소서. 주님, 진정한 자유는 죄에서의 해방이며, 참된 독립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회복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이 나라가 외형의 번영만을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나라 되게 하옵소서.

먼저 성도들의 믿음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새 학기와 새 계절의 분주함 속에서도 믿음이 얕은 흙처럼 말라가지 않게 하시고, 말씀이라는 깊은 뿌리가 내려가게 하옵소서. 흔들리는 시대의 바람이 거세어도, 성도들의 심령이 모래 위가 아니라 반석이신 그리스도 위에 서게 하시며, 보이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어린아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가 성경의 빛 아래에서 생각이 교정되고, 삶이 다듬어져, 날마다 거룩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또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의 하루가 분주한 발걸음으로만 채워지지 않게 하시고, 주와 함께 걷는 고요한 순종으로 채워지게 하옵소서. 일터와 가정, 학교와 관계 속에서 말 한마디, 선택 하나가 주님의 얼굴을 향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상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는 하늘의 위로를, 유혹 앞에 선 이들에게는 거룩한 절제를, 낙심한 이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소망을 주옵소서. 병중에 있는 성도들과 긴 터널 같은 형편을 지나는 가정들 위에 주의 손을 얹어 주사, 고난이 믿음을 삼키지 못하고 오히려 믿음이 고난을 해석하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 교회를 말씀과 기도의 기둥 위에 세워 주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박수보다 주님의 “옳다” 하심을 더 두려워하게 하시고, 유행하는 사상과 타협하지 않게 하시며, 복음의 순전함을 지키게 하옵소서. 섬기는 모든 직분자들에게 충성의 마음을 더하시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헌신하는 손길들을 주께서 친히 기억하여 주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에게는 하늘의 지혜와 분별을 주셔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능력 있게 전해지게 하옵소서. 우리 공동체가 서로의 짐을 지는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시고, 잃은 양을 찾는 목자의 심정을 품어 전도와 선교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구합니다. 삼일절을 기념하는 오늘, 이 땅에 참된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시고, 거짓과 위선이 자리 잡지 못하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백성을 섬기는 겸손을 주시고, 분열과 혐오의 언어가 아니라 화평을 이루는 말과 정책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경제와 일자리의 무게로 신음하는 가정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고, 청년들의 길이 막히지 않게 하시며, 다음 세대가 절망 대신 소망으로 미래를 세우게 하옵소서.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오니, 전쟁의 소문과 긴장을 거두어 주시고, 남과 북이 미움의 담을 넘어 복음의 빛 가운데 참된 화해와 회복을 보게 하옵소서. 이 땅의 교회들이 민족의 아픔 앞에 침묵하지 않되, 사람의 분노로 외치지 않고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으로 기도하게 하옵소서.

이제 드려지는 예배를 위해 간구합니다. 주님, 우리의 예배가 습관의 껍데기가 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 앞에서 심령이 다시 뜨거워지는 생명의 예배 되게 하옵소서. 찬양하는 입술 위에 은혜를 더하시고, 기도하는 마음에 성령의 도우심을 주시며, 말씀을 듣는 귀를 열어 주옵소서. 오늘 선포되는 말씀으로 죄인은 회개하고, 낙심한 자는 위로를 얻고, 방황하는 자는 길을 찾게 하시며, 믿는 자는 더 깊은 순종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삼일절의 기억을 “과거의 이야기”로만 두지 않게 하시고,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 진리를 사랑하고 의를 행하며, 복음 안에서 이웃을 섬기는 현재의 순종으로 열매 맺게 하옵소서.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를 바라보며, 이 땅에서도 주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든 말씀, 우리를 죄에서 자유케 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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