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3월 셋째 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전능하시며, 시간과 계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과 존귀와 영광을 홀로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옵나이다. 겨울의 흔적이 점차 물러가고, 들판과 산천이 서서히 생명의 숨결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이 3월 셋째 주일 아침에, 저희를 거룩한 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시니 감사하옵니다. 아직 바람은 차가우나 햇빛은 따뜻해지고, 아직 꽃은 드물으나 곳곳에 새순이 돋아나듯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를 따라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줄 믿사오니, 저희의 심령도 이 계절과 더불어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사순절의 시간을 지나며 저희로 하여금 더욱 깊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하옵니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는 쉽게 지나쳐 버렸던 죄와 허물들을 다시 보게 하시고, 십자가 앞에서 저희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님, 저희는 겉으로는 신앙의 모습을 갖추었으나 속으로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었고,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도 자신의 뜻과 계획을 더 앞세웠으며, 사랑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용서하지 못하고 품지 못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하옵니다.
주님, 저희는 바리새인처럼 겉모습에 치우쳐 중심을 살피지 못하였고, 베드로처럼 주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시험 앞에서 쉽게 무너졌으며, 제자들처럼 십자가의 길을 이해하지 못하고 영광만을 구하였나이다. 이러한 저희의 교만과 무지와 완악함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저희의 죄를 씻어 주시고, 저희 안에 참된 회개와 변화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사순절은 단지 절기의 시간이 아니라 저희의 심령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형식적인 절제나 외적인 경건에 머무르지 않게 하시고, 마음 깊은 곳에서 죄를 미워하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변화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다윗이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라고 기도하였던 것처럼, 저희도 새 마음을 구하게 하시고,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님,
초봄의 계절은 작은 변화가 쌓여 큰 생명을 이루는 시간임을 저희가 봅니다. 작은 새순 하나가 나무 전체의 변화를 알리듯이, 저희의 작은 순종 하나하나가 하나님 앞에서 귀하게 쓰임 받게 하옵소서. 조급한 마음을 버리게 하시고,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요셉이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신실하게 살았고, 룻이 작은 일에 충성하며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어 갔던 것처럼, 저희도 맡겨진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신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과 청년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사오니, 그들의 걸음을 붙들어 주옵소서. 새로운 관계와 학업 속에서 지혜를 주시고,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리지 않게 하시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처럼 어떤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게 하시고, 하나님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춘계대심방의 기간 가운데 있사오니,
각 가정을 방문하는 모든 일정 위에 하나님의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심방이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각 가정을 만나 주시는 시간이 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각 가정이 새롭게 되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오랜 신앙 속에서 무뎌진 심령은 다시 깨어나게 하시고, 낙심한 가정에는 위로를, 기도 제목을 가진 가정에는 응답의 소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주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옵니다. 우리 교회가 외적인 성장보다 내적인 성숙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 위에 굳게 서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성령의 능력 가운데 증거되어 성도들의 심령을 변화시키게 하시고, 담임목사님과 모든 사역자들에게 하늘의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게 하시고, 사랑과 연합 가운데 세워지게 하옵소서.
각 가정들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립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사랑과 이해가 깊어지게 하시고, 부부 사이에 화목이 넘치게 하옵소서.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과 관계의 갈등 가운데 있는 가정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필요한 은혜를 채워 주옵소서.
연약한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자들에게는 치료의 은혜를, 낙심한 자들에게는 위로와 소망을, 삶의 무게로 지친 자들에게는 새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엘리야를 다시 일으키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연약한 자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혼란과 갈등 가운데 있는 이 땅을 붙들어 주시고, 공의와 진리가 바로 서게 하옵소서. 위정자들에게 지혜와 책임감을 주시고, 나라가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한국교회가 먼저 깨어 회개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드리는 예배 가운데 친히 임재하여 주옵소서. 찬송과 기도와 말씀이 하나님께 상달되게 하시고,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저희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저희를 구원하시고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