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만유의 주권자 되시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 은혜로 역사하시는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오늘 어버이주일로 예배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시기까지 부모의 수고와 눈물과 기도를 사용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가정의 뿌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다시 고백합니다. 봄이 무르익어 연둣빛이 짙어지는 계절처럼, 주께서 우리 가정에도 생명의 기운을 더하시고 믿음의 뿌리를 깊게 내려 주옵소서.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부모의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고 감사의 말에 인색했으며, 사랑을 표현하기보다 판단과 원망으로 마음을 닫았던 우리의 완고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바쁘다는 이유로 찾아뵙는 일을 미루고, 연락 한 통을 아끼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내 사정만 앞세운 이기심을 회개합니다. 부모님 또한 자녀에게 온전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품고 살아오셨음을 우리가 알지만, 우리는 그 연약함을 긍휼로 덮기보다 상처로 기억하며 마음에 쌓아 두었습니다. 주님,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의 기억과 관계를 치유하시고, ‘공경’이 의무가 아니라 사랑의 열매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시간 부모 세대를 축복하여 주옵소서. 연로하신 부모님들의 몸과 마음을 붙드시고, 약해지는 관절과 시력과 청력, 마음의 고독까지 주님의 손으로 어루만져 주옵소서. 병상에 누워 계신 분들에게는 하늘의 위로와 회복을 허락하시고, 홀로 지내시는 부모님들에게는 외로움이 깊은 밤이 되지 않도록 교회와 성도의 따뜻한 손길을 연결하여 주옵소서. 일터에서 땀 흘리며 가정을 세우는 부모들에게는 지치지 않는 새 힘을 주시고, 양육의 무게를 감당하는 부모들에게는 지혜와 인내와 기쁨을 더하여 주옵소서. 경제적 부담, 자녀 교육의 염려, 관계의 갈등 속에서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시고, 가정의 중심을 붙드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님, 자녀 세대도 축복하여 주옵소서. 부모의 사랑이 때로는 무겁게 느껴지고, 기대가 부담이 되어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님, 우리에게 부모를 통해 생명을 주셨고 믿음의 기초를 세우셨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말과 태도가 거칠어져 부모의 마음을 찌르지 않게 하시고, 작은 섬김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효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부모의 노년을 준비하며 현실적인 돌봄과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녀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형제자매 사이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공평함과 사랑으로 조율하게 하옵소서. 멀리 떨어져 살아 마음만으로 그리워하는 자녀들에게는 길을 열어 주시고, 찾아뵙는 발걸음마다 감사와 화해가 피어나게 하옵소서.
하나님, 가정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옵소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말하지 못한 오해가 쌓여 있고, 용서가 필요함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한 걸음 내딛지 못하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주님, 우리 안에 성령의 온유함을 부어 주셔서 먼저 손 내미는 용기를 주옵소서. 함께 살아도 외로운 가정, 대화가 끊긴 가정, 폭언과 무관심으로 얼어붙은 가정에도 주님의 평강이 임하게 하시고, 마음의 문이 열리게 하옵소서. 이혼과 사별로 가정의 형태가 달라진 이들에게도 주님의 위로가 충만하게 하시고, 그들이 ‘결핍’이 아니라 ‘돌보심’ 안에 있음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입양과 위탁,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가정의 모습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이 동일하게 역사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 교회가 어버이주일을 한 번의 행사로 지나치지 않게 하옵소서. 부모 세대를 존중하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시며, 연로하신 성도들을 귀히 여기고 실제로 돌보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경로당과 시설, 병원과 요양의 자리에서 외로운 분들을 찾아가 위로하게 하시고, 교회 안에 세대 간의 벽이 무너지게 하옵소서. 어른들의 신앙의 경험이 다음 세대의 길이 되게 하시고, 젊은 세대의 열정과 섬김이 어른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고령화의 현실 속에서 노년이 가난과 고독으로 무너지지 않게 하시고, 돌봄의 사각지대가 줄어들게 하옵소서. 가정이 해체되고 생명이 가벼이 여겨지는 시대에, 가정의 가치를 회복시키시고 부모 공경의 문화가 다시 살아나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는 정의와 자비의 마음을 주셔서 노인 복지와 가정 정책이 사람을 살리는 방향으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오늘 말씀 전하시는 목사님을 성령으로 붙드셔서, 선포되는 말씀이 우리의 가정을 새롭게 하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 가운데 드리는 찬양과 헌신이 주님께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시고, 우리 모두가 부모의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 앞에서 감사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