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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9장 강해

 사사기 9장 개요

사사기9장은 기드온의 사망 이후를 다룹니다. 기드온의 아들 중에 세겜의 여인과 결혼하여 낳은 아비멜렉이 세겜 사람들과 결탁하여 기드온의 다른 형제들을 모두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됩니다. 하지만 얼마 후 세겜 사람들은 가알의 말에 넘어가 아비멜렉과 싸우게 됩니다. 


사사기 9장은 기드온이란 걸출한 사사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사기는 기드온을 정점으로 기드온 전과 후로 나뉘게 됩니다. 기드온 후의 영적 흐름을 보여주는 사건이 아비멜렉의 반역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은 내전 아닌 내전에 치르게 되고, 영적으로 엄청난 퇴보를 보여줍니다. 왜 그러한 퇴보가 나타나는지를 사사기 9장의 아비멜렉이란 인물과 요담의 저주 비유를 통해 풀어가 봅시다.


사사기 9장 구조

  • 1-6절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추악한 결탁
  • 7-21절 요담의 저주 예언
  • 22-57절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전쟁


사사기 9장 강해


1-6절 불의하고 악한 결탁


아비멜렉


9장이 시작되면서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기드온의 한 아들인 아비멜렉이 어머니의 고향인 세겜을 찾아가 내가 너희를 다스리는 것이 낫느냐 기드온의 70명이 너희를 다스리는 것이 낫느냐고 말하며, '나는 너희와 골육'(2절)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난 사사기 8장에서 기드온의 전쟁 후 말기 인생에 대해 언급하면서 기드온이 왕이 되는 것은 거절했지만 마음은 왕이 되고 싶었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그 근거가 무엇일가?


먼저는 아비멜렉이란 이름에 들어가 있습니다. 아비멜렉의 뜻은 '나의 아버지는 왕이다'입니다. 아들의 이름을 누가 지을까요? 아버지가 짓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이름을 지으면서 '나의 아버지는 왕이다'라고 짓는다면 '나는 왕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기드온은 위대한 사사였지만 말로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차마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시기에 왕이라고 호칭을 붙일수 없었지만 이미 왕이었고, 왕처럼 군림했습니다. 이것이 '아비멜렉'이란 이름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골육과 형제


자 두 번째 문제로 넘어가 봅시다. 아비멜렉은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하여 '어머니의 형제'(1절)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2절에서 '나는 너희와 골육'이라 말합니다. 그러자 세겜 사람들은 서로 말하며 '그는 우리 형제'라고 말합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이 어머니의 가족, 형제, 민족들에게 같은 혈육임을 강조하며 도움을 구합니다. 결국 이러한 아비멜렉의 강조는 세겜의 피가 있는 아비멜렉과 전혀 피가 섞이지 않는 다른 기드온의 아들들과 구분 짓고 차별하게 합니다.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말에 수긍하고 그와 한 배를 탑니다. 가장 치졸하고 악하고 교활한 방법입니다.


왕이 된 아비멜렉


6절에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 모든 족속들이 모여 세겜의 상수리 나무 아래 곁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왕은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왕이시기 때문에 왕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 삼상 8: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그렇다고 왕을 세우지 않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신명기 17:14-20에 의하면 하나님은 후에 왕이 세워야 할 때가 되면 이러한 조건을 통해 왕을 세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신 17:14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 그 땅을 차지하고 거주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나거든
  • 신 17: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 신 17:16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 신 17:17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 신 17: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 신 17:19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 신 17:20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그런데 아비멜렉은 아직 시기가 아님에도 스스로 왕이 되고 싶어 외가를 찾아가 사람들을 교묘히 설득한 것입니다. 아비멜렉의 이러한 왕이 되려는 욕망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기드온이 심어 놓은 것이다. 하지만 기드온은 차마 왕이 될 수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신앙양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아비멜렉은 달랐습니다. 그는 신앙도 없고, 양심도 없는 교활하고 악한 자입니다. 그는 왕이 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불의한 자들과 결탁하고 불의한 자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모두 죽인 것입니다.


7-21절 요담의 나무 비유


요담의 비유를 잘 들어보면 이스라엘 안에서 나무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열매를 통해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 그들의 사명이었죠. 하지만 가시나무는 아무런 열매도 없고, 오히려 고통을 줍니다. 그런데 가시나무가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나섭니다. 결국 가시나무를 왕으로 만들면 고통이 따를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가시나무는 아비멜렉입니다.


삼을 삼으려 함


요일하게 살아남은 요담은 그리심 산 꼭대기에 올라가 세겜 사람들에게 나무의 비유를 통해 그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합니다. 나무들이 왕을 삼으려는 시도는 8장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을 찾아 한 말입니다. 그들은 왕이 있어 자신들을 다스릴 때 평화가 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나무의 비유는 곧 이스라엘을 의미합니다.


나무들의 거절


올리브 나무를 찾아가 왕이 되어 달라 말합니다. 하지만 올리브 나무는 거절합니다. 거절의 이유를 읽어 봅시다.

내게 있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9절)


감람 나무는 자신의 기름으로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버릴 수 없고, 또한 나무들 '위에 우쭐'대는 것을 몹시 경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왕이 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올리브 유는 정말 많은 곳에 사용되었습니다. 식용으로 사용하기도하고, 하나님의 등불을 켜고, 상처를 치유하는 약품으로 사용됩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너무나 좋고 행복한 것이죠. 그것을 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번에는 무화과 나무를 찾아갑니다. 무화과 나무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나의 단 것과 나의 아름다운 열매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11절)


무화과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량이고 간식입니다. 익은 무화과도 맛있고, 적당히 말리면 그야말로 최고의 과자가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데 이것을 버리고 왕이 되고 싶지 않다 말합니다.


포도나무를 찾아갑니다. 포도나무도 동일한 답변을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13절)


포도나무는 포도 열매를 맺고, 그것으로 포도주를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합니다. 이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며, 다른 나무들 위에 우쭐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올리브, 무화과, 포도 나무 모두 왕이 되는 것을 거절하니다. 이들은 가나안에서 가장 중요한 산물이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무들입니다.


가시나무의 제안


그런데 가시나무에게 왕이 되라 하자 놀랍게도 가시나무는 왕이 되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그늘에 와서 피하라고 말합니다. 가시나무에 그늘이 거의 없는 데 말이죠. 만약 자신의 그늘 아래 오지 않으면 자신에게서 불이 나와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라 말합니다. 레바논의 백향목은 모든 나무 중의 으뜸이요 거대한 나무입니다. 값비싼 나무이며, 왕궁과 성전을 지을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감히 백향목과 가시나무는 비교 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가시나무는 레바논의 백향목까지 태울 것이라 협박을 합니다.


여룹바알 기드온


요담은 이어 자신의 아버지 기드온이 어떤 희생을 통해 미디안의 손에서 너희를 건졌는가를 상기시킵니다. 그런데 세겜 사람들은 기드온의 은혜를 저버리고 아비멜렉과 손을 잡고 기드온의 아들들을 죽이고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습니다. 이제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 사람들을 죽일 것입니다.


22-57절 아비벨렘과 세겜 사람들의 전쟁


악한 영을 보내시매


아비멜렉이 왕이 된 지 삼 년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냅니다.(23절) 사사기 기자는 이유를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이 기드온의 아들들에게 행한 악한 일 때문이라 말합니다.


악한 영이 어떤 일을 하는 지를 나타나지 않지만 25절을 보면, 그들의 마음에 나쁜 마음이 들게 한 것이 분명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적대시하게 함으로 서로 싸우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정말 무서운 것이죠. 자중지란 사자성어처럼 아군끼리 서로 싸우면 결국 자멸의 길로 가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악한 영을 보내심으로 심판하려는 것입니다.


전쟁의 서막, 가알이 신뢰를 깨다


에벳의 아들 가알이 등장합니다. 26절에서 그의 형제들과 함께 가일이 등장하니다. 그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세겜 사람들이 그를 신뢰했고(26절), 가알은 아비멜렉을 저주합니다.(27) 왜 우리(세겜)가 아비멜렉을 섬겨야 하느냐?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그는 백성들이 내 수하에 있다면 아비멜렉을 제거했을 것이라 호언장담하기도 합니다.(29절) 가알의 말에는 세겜 사람들과 아비멜렉 사이에 깊은 골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알은 그것을 간파하며, 세겜 사람들의 입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아비멜렉의 반격


세겜을 다스리는 아비멜렉의 수하 스불이 가알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아비멜렉에게 고합니다. 그러자 그들은 네 때에 나누어 밤에 매복하고 날이 밝자 가알과 세겜 성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을 공격하자 세겜 사람들의 일부가 엘브릿 신전의 보루로 들어갑니다. 아비멜렉은 분노하여 그곳에 올라간 사람들을 모두 죽이려 합니다. 그는 살몬은 산에 올라 나뭇가지를 찍어 보루 아래에 놓고 불을 지를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세겜 망대에 있는 천 명이 죽게 됩니다. 


더베스까지 추격하여 그곳 사람들까지 죽일 생각을 합니다. 그곳에 견고한 망대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곳으로 도망합니다. 아비멜력은 이번에도 그곳에 불을 지르려 합니다. 그런데 그 때 한 여인이 멧돌 윗짝을 던져 아비멜렉의 머리를 깨뜨립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이 살 수 없음을 알고 무기든 청년에게 자신을 죽이라 말합니다. 결국 아비멜렉은 죽임을 당하고 전쟁은 끝이 납니다.


저주가 임함


가짜 왕의 삼 년 천하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지 않는 스스로 왕이 된 가짜 왕 아비멜렉은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사사기 기자는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악행을 이렇게 갚으셨다 말하며 9장을 마무리합니다. 하나님은 악을 두고 보지 않고 반드시 응징하는 분임을 말해 줍니다.


사사기 장별요약 및 강해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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