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둘째 주일 오후예배 대표기도문
영원 전부터 스스로 계시며, 천지만물을 말씀으로 지으시고, 지금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주장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 복된 주일 오후에도 저희를 은혜의 보좌 앞으로 불러 주시니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 드리옵나이다.
아침에 주신 은혜가 아직 저희 심령에 남아 있사온데, 다시금 이 오후의 고요한 시간에 주님 앞에 무릎 꿇게 하시니 이 또한 주님의 크신 긍휼이옵나이다. 무더운 여름 햇살 아래 초목은 짙어지고, 장맛비에 대지는 젖어 가오나, 저희 영혼은 오직 주님의 은혜의 단비를 사모하옵나이다. 메마른 심령에 하늘의 생수를 부어 주시고, 지친 마음에 성령의 새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지나온 한 주간을 돌아보면 주님의 은혜 아닌 것이 없었나이다. 잠든 밤을 지켜 주셨고, 깨어난 아침마다 새 호흡을 주셨으며, 가정과 일터와 오가는 길 위에서 저희를 눈동자같이 보호하여 주셨나이다. 저희가 알지 못하는 위험에서 건져 주셨고, 저희가 깨닫지 못하는 순간에도 주님의 손은 저희를 붙들고 계셨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신 말씀처럼, 주님은 참으로 저희의 목자이시며 산성이시며 피난처이심을 고백하옵나이다.
그러나 주님, 은혜를 입은 자답게 살지 못한 저희의 허물 또한 크옵나이다. 입술로는 주님을 찬양한다 하였으나 마음은 세상의 근심에 매였고, 믿음으로 산다 하였으나 보이는 형편 앞에서 자주 흔들렸나이다. 감사해야 할 자리에서 원망하였고, 사랑해야 할 이웃 앞에서 냉랭하였으며, 기도해야 할 때에 사람의 말과 생각을 앞세웠나이다. 주여, 이 늙고 병든 시대 속에서 함께 병들어 가는 저희 심령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어 주시고, 굳은 마음을 제하여 버리시며, 부드러운 마음과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은혜의 주님, 이 오후예배가 헛된 모임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찬송이 빈 소리로 흩어지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기도가 허공을 치는 말이 되지 않게 하시며,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 보좌 앞에 상달되는 산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찬양할 때에 닫힌 심령이 열리게 하시고, 말씀을 들을 때에 무디어진 양심이 깨어나게 하시며, 기도할 때에 낙심한 영혼이 다시 소망을 얻게 하옵소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하신 주님의 음성이 오늘 우리 가운데 들려지게 하옵소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간구하옵나이다. 이 교회가 세상의 물결에 떠밀려 가는 조각배가 되지 않게 하시고,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선 방주가 되게 하옵소서. 강단에서는 순전한 복음이 선포되게 하시고, 성도들의 가정에는 기도의 향이 피어오르게 하시며, 어린아이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주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대대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당회와 제직회와 모든 기관을 붙드시고, 맡은 자마다 자기 이름을 드러내려 하지 아니하고 오직 주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충성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7월 둘째 주를 지나며 준비되고 진행되는 여름성경학교와 학생회 수련회와 청년부 집회와 여러 여름 사역을 주님 손에 올려 드리옵나이다. 사람의 계획과 재주가 앞서지 않게 하시고, 모든 준비의 처음과 끝이 기도 되게 하옵소서. 어린 생명들의 마음 밭에 복음의 씨앗이 깊이 심기게 하시고, 청소년들의 흔들리는 영혼이 말씀의 반석 위에 서게 하시며, 청년들의 앞날이 세상의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열리게 하옵소서. 더위 가운데 수고하는 교역자들과 교사들과 봉사자들에게 하늘의 새 힘을 부어 주시고, 오고 가는 길과 모든 일정 가운데 사고 없이 지켜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가정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부모는 자녀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게 하시고, 자녀들은 부모의 눈물 어린 기도를 귀히 여기게 하옵소서. 가정마다 예배의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하시고, 밥상머리의 대화 속에도 감사가 있게 하시며, 고단한 생활의 자리에서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믿음이 살아 있게 하옵소서. 병상에 누운 성도에게는 치료의 광선을 비추시고, 물질로 근심하는 가정에는 피할 길을 열어 주시며, 홀로 외로이 눈물 흘리는 심령에게는 주님의 따뜻한 위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옵나이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세워 주신 대한민국이 하나님을 잊지 않게 하시고, 교만과 탐욕과 분열의 죄에서 돌이키게 하옵소서. 위정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시고, 백성의 아픔을 돌아보는 긍휼과 나라를 바르게 세우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자유와 질서와 공의가 무너지지 않게 하시고, 이 땅의 교회들이 먼저 회개하며 무릎 꿇게 하옵소서. 북녘 땅에도 복음의 문을 열어 주시어, 주님의 정하신 때에 이 민족이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제 말씀을 전하실 목사님을 성령의 장중에 붙들어 주옵소서. 입술에는 하늘의 권세를 주시고, 심령에는 목자의 눈물을 주시며, 선포되는 말씀마다 저희의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옵소서. 듣는 저희들은 사람의 말로 받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 아멘으로 화답하며 삶으로 순종하게 하옵소서.
찬양대의 찬양과 예배를 돕는 모든 손길을 기억하여 주시고, 이 예배의 시종을 주님께서 친히 주장하여 주옵소서. 예배를 마치고 세상으로 나아갈 때에도 저희의 입술에는 찬송이 머물게 하시고, 저희의 걸음에는 믿음이 담기게 하시며, 저희의 삶에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게 하옵소서.
우리의 목자 되시며 영원한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