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편 2편 개요
시편 2편 구조
1-3절 열왕들의 연합
4-6절 하나님의 비웃음과 선언
7-9절 시온의 왕
10-12 아들과 화해하라
2. 시편 2편 주해
1-3절 열왕들의 연합
시편 2:1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למה רגשו גוים ולאמים יהגו־ריק׃
시편 2편을 하나님의 놀람으로 시작한다. '아니 어떻게 된 일인가?'의 뜻이다. 이유는 나라가 분노하고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기 때문이다. 그들의 헛된 일이란 2-3절에서 설명된다. 먼저는 여호와와 그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는 것이며,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는 것이다. 신약적 관점으로 보면 하나님의 통치와 영향력으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다윗시대의 관점으로 읽는다면 이스라엘의 통치권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에돔과 모압, 암몬이 반역을 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들은 온전치 못하고, 본문을 분명하게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누가는 사도들이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 당한 일을 회상하며, 함께 기도하는 장면에서 시편 2편을 끌고 온다.
- 행 4:25 또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하였는고
- 행 4:26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리들이 함께 모여 주와 그의 그리스도를 대적하도다 하신 이로소이다
- 행 4:27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슬러
- 행 4:28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
헤롯과 빌라도가 합하여 하나님께 종 예수를 거스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도행전 4장은 산헤들린, 즉 유대인들이 예수 믿는 이들을 핍박한 상황 아래 아래 있다. 그렇다면 26절에서 '세상의 군왕들과 관리'들을 산헤드린을 말할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편 2편을 다시 읽는다면 세상과 이방은 문자적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의 이스라엘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실제로 시편뿐 아니라 많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계명을 무시하고 대적하는 이들에게 이방인과 같은 존재로 그리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문자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구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분노는 하나님께 계명에 순종하는 것에대한 부당함이다. 죄인들은 항상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서려 있다. 왜 우리가 당신(하나님)에게 순종해야 하지?라는 불만으로 가득한다. 고대에나 지금에나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분노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이자 반역이다.
시편 2: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יתיצבו ׀ מלכי־ארץ ורוזנים נוסדו־יחד על־יהוה ועל־משיחו׃
2절은 1절의 구체적인 해석이자 행위이다. 그들은 이제 '나선다' 앞으로 나아가서 뭔가 일을 꾸미고 있다.
나서며
번역에는 분명히 드러나지 않지만 히브리 원어는 '나선다'는 '아짜브'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기록되어 있다. 이 구조를 이후의 모든 내용이 이 동사가 끌고 간다는 뜻이다. 주동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히브리어에서 뭔가를 강조할 때 항상 중요한 동사를 앞세운다. '아짜브'는 '서다'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왕들과 권련자들이 서서 회의를 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서다'라는 표현은 긴박성과 의지를 드러낼 때 사용된다.
- 창세기 28장 13절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 출애굽기 34장 5절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에 강림하사 그와 함께 거기 서서 여호와의 이름을 선포하실새
나서며 서로 꾀하여
'꾀하다'라는 히브리어는 '하사드'라는 히브리어로 '서로 말하다' '서로 조언하다'라는 뜻이다. 서로라는 말에도 유의해 보자. 이들은 누군가에 의해 강압적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자원한 것이다. 스스로 원하여 모인 것이다. '서로'는 이 점을 분명히 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그들은 이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은 자를 대적하며
그들의 분노의 대상이자 벗어나야할 대상이다. 여호와라는 단어가 이방인이나 대적을 향할 때는 심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시편 기자는 의도적으로 엘이 아닌 여호와를 등장시킴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암시하고 있다.
시편 2:3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ננתקה את־מוסרותימו ונשליכה ממנו עבתימו׃
2절이 생각과 언어의 문제였다면 3절은 실제적 행위의 문제로 넘어간다 .매우 짧고 간략하지만 핵심이 들어가 있다.
그들의 맨 것, 그의 결박
시편 2편 안에서 맨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계명과 율법을 말한다. 이들은 탐욕과 악을 즐기고 싶은데 하나님의 계명을 그것을 금지 한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끊고 싶어한다. 맨 것과 결박이란 표현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그들의 해석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시편 1편에서 의인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한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자신들을 구속하는 존재로 말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명을 지믕로 여기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 미가 6:3 이르시기를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무슨 일로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너는 내게 증언하라
4-6절 하나님의 비웃음과 선언
두 번째 연은 하나님의 선언이다. 1-3절이 사람들의 작당과 모의, 그리고 선언이라면 이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비웃음으로 시작하며, 시온의 왕으로 세웠다고 선언하신다. 1절과 4절과 5절 초반에 대응하고, 2-3절은 5-6절에 대응한다.
사람들의 분노가 하나님의 진노로 바뀌고, 사람의 꾀와 모의가 하나님의 비웃음과 선언으로 대체된다.
시편 2:4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하늘에 계신은 신적 존재를 말한다. 군왕과 관원들은 땅에 있다. 그들의 모의와 계획이 아무리 높아도 하늘에 이르지 못한다. 인간의 지혜보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능하다.
- 고전 1: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인간의 지혜는 하나님의 비웃음 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시편 2:5 그 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여 이르시기를
인간들의 분노는 하나님이 자신들을 통치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인간의 부당한 분노에 대한 정의과 공의다. 인간의 분노는 탐욕적이고, 이기적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의 진노를 정죄한다.
시편 2:6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왕을 세우신다. 그러니까 반역자들이 하나님의 통치를 벗어나려는 모의에 대한 분명한 선언으로, 오히려 더욱 강력한 통치를 할 것임을 선언한다. 그는 이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다.
왕이 세워진 장소는 시온이다. 시온은 거룩한 산으로 표현된다. 원래 이곳은 성전이 세워진 작은 돌산이었다. 예루살렘에 거대한 바위산 위에 성전과 다윗의 성이 세워져 있다.
7-9절 시온의 왕
이제 세 번째 연으로 넘어간다. 세 번째 연은 시온에 왕을 세우시고, 그가 어떻게 통치할 것인가를 설명하나.
시편 2:7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하나님은 시온의 왕을 양자로 입양한다. 고대 세계에서 정통성을 가지려면 그는 신의 아들이어야 한다. 로마의 황제를 비롯하여 고대의 수많은 왕들은 조서를 내리거나 율령을 반포할 때 '나는 ~~신의 아들이다.'를 선언한 후 시작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자신의 아들로 입양한 적도 없고 선포한 적도 없다. 오직 이스라엘의 왕만이 하나님의 전정한 아들이다. 신약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 소개되며, 예수를 믿는 자들 역시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
- 마태복음 3장 17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4장 6절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 마태복음 5장 45절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사역은 곧 이 땅에서 왕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예수는 왕이며, 그리스도인 역시 왕으로 소개된다. 예수는 이 땅에서 왕적 능력으로 사단의 세력과 싸우며 귀신을 몰아낸다. 그리스도인 역시 예수의 이름으로 사단의 세력과 싸운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의 공격 무기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 에베소서 6장 17절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 히브리서 4장 12절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시편 2:8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내게 구하라
'내게 구하라'는 응답을 약속한다. 모든 권한이 하나님께 있음을 말한다. 다른 의미에서 구하지 않으면 주지 않는다는 뜻도 포함된다. 믿음은 능동적이어야 한다. 생명이 있다면 생존의 욕구가 있고, 성장의 갈망이 있듯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선한 갈망을 가져야 한다. 영적 갈망은 거듭난 자의 본성이다.
- 누가복음 11장 10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이방 나라를 .. 주리니
모든 세계를 갈망해야 한다. 이것은 야망이 아니다. 온 땅에 충만하여 다스리라는 소명이다. 세상의 어느 곳도 불의과 악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나라와 민족들이 하나님을 섬길 때까지, 땅 끝까지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
시편 2:9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통치의 도구는 철장이며, 방식을 깨뜨림이다. '질그릇 같이'는 쉽게, 아주 쉽게 부순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들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들을 철장의 질그릇처럼 부서질 것이다.
- 요한계시록 2장 27절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 요한계시록 12장 5절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
- 요한계시록 19장 15절그의 입에서 예리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그들을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10-12 아들과 화해하라
이제 마지막 경고 또는 권고다.
시편 2:10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다시 군왕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다. 그들을 지혜를 얻어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고, 어떻게 처신해야 바른 성공적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시편 2:11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그들이 배워야 할 교훈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고 떨며 즐거워해야 한다. 이질적인 세 표현은 경외라는 단어에 들어가 있다. 하나님을 얕잡아 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의로운 자들에게 복을 주니, 너희들이 의롭다면 즐거워해야 한다. 하지만 불의한 자들은 하나님을 싫어할 것이다.
시편 2:12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그의 아들은 시온의 왕이다. 입맞춤은 화해의 인사다. 만약 화해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가 급하게 그들에게 임하여 그들을 멸망시킬 것이다. 여기서 '길에서'라는 표현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급작스러운 상황이다.
결론은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