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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넷째주 종려주일 대표기도문

 

3월 넷째주 종려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만왕의 왕이시며 역사의 주권자 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종려주일, 주의 날에 우리를 불러 모아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봄바람이 아직 차가워도 가지 끝에는 연둣빛 약속이 돋아나듯, 주님께서도 메마른 심령 위에 은혜의 새싹을 틔우시는 줄 믿습니다. 하늘 보좌에 좌정하신 주님께서도, 죄인들을 살리시기 위해 낮고 겸손한 모습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그 은혜를 묵상하며, “호산나” 외치던 군중의 소리 너머에 십자가로 향하신 주님의 발걸음을 바라봅니다.

주님, 선지자의 말씀대로 겸손히 나귀를 타고 입성하신 그리스도를 찬송합니다. 세상의 왕들은 철병거와 칼을 자랑하나, 우리 주님은 온유와 의로움을 입으시고,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종려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듯, 우리의 찬양도 순간의 열정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참된 믿음의 뿌리에서 솟아나는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주께서 받으시는 영광은 사람의 환호가 아니라, 십자가의 순종으로 이루신 구원의 영광임을 알게 하옵소서.

그러나 하나님, 이 거룩한 주일에 고백하오니, 우리 마음 속에도 그 군중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입술로는 주님을 높인다 하면서도 삶에서는 세상의 계산을 따랐고, 주님의 나라를 구한다 하면서도 내 작은 왕좌를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기도보다 염려가 앞섰고, 말씀보다 감정이 앞섰으며, 십자가의 길보다 편한 길을 선택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겉옷은 깔아 드리되 마음은 내어드리지 못했던 위선을 회개합니다. 주님의 고난이 가까울수록 더 깊이 잠들어 버린 무감각을 회개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기시고, 성령으로 새롭게 하셔서, 오늘의 예배가 형식이 아니라 회개와 믿음의 실제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종려주일은 영광의 문이 열리는 날이면서 동시에 고난의 문이 닫히지 않는 날임을 배웁니다.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것은 왕관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가시관을 쓰기 위함이었고, 보좌에 오르기 위함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길이 우연이 아니라 성부 하나님의 뜻이며, 창세 전에 세우신 구원의 언약의 성취임을 믿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형벌을 담당하신 대속의 은혜, 의가 없던 자를 의롭다 하시는 칭의의 은혜, 죄의 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옮기신 구원의 은혜를 다시 붙들게 하옵소서. 우리가 행위로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고, 오직 은혜로만 살게 하시며, 그 은혜가 우리를 거룩으로 이끄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이제 간구합니다. 주님, 우리 성도들의 믿음을 붙드사 종려나무 잎처럼 얇은 감정의 신앙이 아니라, 반석 위에 세운 견고한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시험과 유혹이 다가올 때마다 “호산나”의 고백을 삶으로 지키게 하시고, 고난이 밀려올 때에도 주님의 십자가가 우리의 소망임을 놓치지 않게 하옵소서. 병든 지체들에게 치유의 은혜를, 마음이 무너진 이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가족의 문제로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지혜와 인내를 주옵소서. 주님, 우리의 눈물이 믿음의 씨앗이 되어, 때가 되면 기쁨의 열매로 거두게 하옵소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이번 한 주, 고난주간을 맞아 우리의 발걸음이 더 조심스러워지게 하시고, 말 한마디도 십자가 앞에서 다듬게 하옵소서. 나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을 배우게 하시며, 작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진리를 선택하게 하시고, 미움을 내려놓고 용서를 택하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삶이란 고통을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기꺼이 순종하는 길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특별히 이번 주에 진행될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새벽을 깨우는 성도들의 걸음을 인도하셔서, 의무로 참석하는 자리가 아니라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자리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잠든 영혼을 깨우시고, 교회의 기도의 불을 다시 살려 주옵소서. 십자가를 피상적으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죄를 미워하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뜨거운 회개가 일어나게 하시며, 가정마다 기도의 향이 피어오르게 하옵소서. 참여하는 모든 성도에게 건강과 힘을 주시고, 멀리서도 마음으로 동참하는 이들에게 동일한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교회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우리 교회가 환호의 예배에만 머물지 않고, 십자가의 복음을 중심에 두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예배가 살아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가 교회의 뼈대가 되게 하시며, 사랑과 섬김이 교회의 숨이 되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가 십자가를 낯설어하지 않게 하시고, 값싼 은혜가 아니라 참된 제자의 길을 배우게 하옵소서.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수고하는 손길들을 주께서 기억하시고, 교회의 모든 부서와 기관 위에 하나 됨의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담임목사님과 교역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고난주간 말씀을 준비하실 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더하시고, 십자가의 복음이 더욱 선명하게 선포되게 하옵소서. 목양의 길이 때로는 외롭고 무거울지라도 주께서 위로하시고, 영육을 강건케 하셔서 기쁨으로 양 떼를 돌보게 하옵소서. 설교를 듣는 우리에게도 성령의 조명을 주셔서, 말씀을 평가하는 자가 아니라 말씀 앞에 순종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이 나라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분열과 혐오가 아니라 진리와 화평이 자라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백성을 섬기는 겸손을 주시고, 공의가 무너지지 않게 하옵소서. 한국교회가 세상과 타협하여 빛을 잃지 않게 하시고, 먼저 회개로 돌아서게 하옵소서. 교회들이 경쟁이 아니라 연합으로, 자랑이 아니라 섬김으로, 말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이 땅을 비추게 하옵소서.

선교사님들과 선교지 위에도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고난주간을 지나며 복음의 핵심이 더 선명해지듯, 땅 끝에서 복음을 전하는 주의 종들에게도 십자가의 능력을 새롭게 부어 주옵소서. 영적 전쟁 가운데 보호하시고, 필요한 재정과 동역자를 공급하시며, 그들의 가정과 자녀들을 지켜 주옵소서.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시고, 현지 교회가 말씀 위에 견고히 세워지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종려주일의 예배가 한순간의 환호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고난주간을 지나 부활의 아침까지 믿음으로 동행하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종려가지를 흔들던 손이, 십자가 앞에서는 두 손을 모아 회개와 순종으로 드려지게 하옵소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참으로 왕으로 모시며, 우리의 삶이 그분의 통치를 증거하는 한 주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요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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