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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란 무엇인가?

 기도란 무엇이며 왜 해야 하는가 

—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교제 (설교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신앙의 가장 기본이자 가장 깊은 자리, 곧 “기도”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기도는 너무 익숙한 행위이기에 오히려 그 본질이 흐려질 때가 많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기도를 “무언가를 달라고 요청하는 시간” 정도로 이해합니다. 어떤 이들에게 기도는 종교적 의무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위기 때만 꺼내 드는 비상수단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기도는 그보다 훨씬 더 깊고, 더 인격적이며, 더 본질적인 신앙의 자리입니다. 기도는 단지 하나님께 말을 거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 살아 있는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기도는 신앙의 기술이 아니라, 신앙 그 자체의 호흡입니다.


성경에서 기도는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교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종으로만 부르지 않으시고, 자녀로 부르십니다. 자녀와 아버지의 관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대화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실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하라고 하신 것은(마 6:9), 기도의 본질이 관계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기도는 두려움 속에서 신에게 매달리는 행위가 아니라, 사랑받는 자녀가 아버지께 나아가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출발점은 문제의 크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들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며, 하나님이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기도는 또한 “하나님의 뜻에 참여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종종 기도를 “내 뜻을 하나님께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기도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자신을 내어 놓는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핵심도 이것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기도는 하나님을 내 계획에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하나님의 계획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된 기도는 종종 우리의 계획을 수정하고, 우리의 욕망을 정화하며, 우리의 방향을 재정렬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까? 첫째,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관계는 소통 없이 유지되지 않습니다. 침묵이 길어지면 거리감이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의 관계도 기도 없이 깊어지지 않습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살전 5:17). 이는 하루 종일 말을 멈추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의식을 놓치지 말라는 뜻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멀리 계시지 않음을, 지금도 나와 함께 계심을 자주 상기시키는 영적 훈련입니다.


둘째,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드러내기 위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의 필요를 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기도하라고 하십니까? 그것은 기도가 하나님께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열어 놓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시편을 보십시오. 시편 기자는 분노, 슬픔, 두려움, 혼란, 기쁨, 감사, 모든 감정을 하나님 앞에 쏟아 놓습니다. 기도는 경건한 말만 골라서 드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기도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하나님 앞에 가져가는 시간입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스스로도 잘 알지 못했던 마음의 깊은 층위를 발견하게 되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집니다.


셋째, 기도는 하나님의 평강으로 마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합니다.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말합니다(빌 4:6).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고 말합니다(빌 4:7). 기도는 문제를 즉시 제거하는 마술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도는 문제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 마음을 지키게 합니다. 기도는 상황을 바꾸지 못할 때에도, 나를 바꾸는 통로가 됩니다. 염려는 우리를 문제 안에 가두지만, 기도는 우리를 하나님 안으로 옮겨 놓습니다.


넷째,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신앙의 고백이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종종 우리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기도는 “나는 한계가 있고, 하나님은 전능하시다”는 신앙의 선언입니다. 야고보서가 말한 것처럼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약 4:2)라는 말씀은, 기도가 단순한 종교적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실제 통로임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주권적으로 일하시지만, 동시에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 만나는 신비한 자리입니다.


다섯째, 기도는 우리의 욕망을 정화하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기도는 내 욕망을 하나님 앞에 올려놓는 과정에서, 그 욕망이 다듬어지고 정화되는 시간입니다. 야고보서가 경고하듯이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는 기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약 4:3). 그러나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는 점점 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되고, 무엇이 진짜 필요한지 분별하게 됩니다. 기도는 욕망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시간이 아니라, 욕망을 하나님의 뜻 아래에 두는 시간입니다.


여섯째, 기도는 영적 전쟁의 자리이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이 아니라, 영적 권세와 어둠의 세력과의 싸움이라고 말합니다(엡 6:12). 에베소서 6장에서 전신갑주를 말한 후, 바울은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엡 6:18). 기도는 단지 내 마음의 안정 장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확장되도록 참여하는 영적 전투의 통로입니다. 기도는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참여하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일곱째, 기도는 우리를 그리스도를 닮게 하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기도의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중요한 사역 앞에서, 선택의 순간에, 고난의 시간에 기도하셨습니다. 특히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는 기도의 본질을 가장 깊이 보여 줍니다.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이 기도는 연약함의 고백이자, 완전한 순종의 기도입니다. 기도는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자리입니다. 기도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내 뜻”보다 “아버지의 뜻”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빚어집니다.


그렇다면 기도는 어떻게 드려야 합니까? 성경은 기도를 특정한 형식에만 가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은 분명합니다. 첫째, 기도는 정직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포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기도는 지속적이어야 합니다. 기도는 위기 관리용 도구가 아니라, 일상의 호흡입니다. 셋째, 기도는 말씀과 함께 가야 합니다. 말씀 없는 기도는 자기 생각의 반복이 되기 쉽고, 기도 없는 말씀은 지식으로만 머물기 쉽습니다. 넷째, 기도는 감사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감사는 기도의 시선을 문제에서 하나님으로 옮겨 놓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도 여러분, 기도는 능력 이전에 관계입니다. 우리는 종종 “기도하면 무엇이 일어나는가”에만 관심을 둡니다. 물론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십니다. 그러나 기도의 가장 큰 열매는 상황의 변화보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더 잘 알게 하고, 나 자신을 더 정확히 보게 하며, 세상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게 합니다. 기도는 하늘을 움직이기 전에, 먼저 나를 움직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하기보다, 나를 하나님께 맞추는 은혜의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기도를 부담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기도는 짐이 아니라 특권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언제든지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말할 수 있고, 들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기도가 크든 작든, 길든 짧든,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귀히 여기십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지금도 여러분을 만나 주십니다.


성도 여러분, 기도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신앙의 생명선입니다. 기도를 놓치면 신앙은 점점 형식이 되고, 기도를 붙들면 신앙은 다시 살아납니다. 오늘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뜻에 참여하며, 하나님의 평강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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