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3월 둘째 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전능하시며, 만물의 창조주요 섭리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찬송과 존귀와 영광을 세세토록 홀로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의 이름을 높여 드리옵나이다. 겨울의 매서움이 서서히 물러가고, 대지는 조금씩 숨을 돌리며, 들판과 나무들이 조용히 생명의 기운을 품어 가는 이 초봄의 계절 속에서, 저희를 다시 주의 전으로 불러 주시고 거룩한 주일 낮 예배를 드리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하옵니다. 바람은 아직 차갑고 변화는 더디게 보이오나,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를 따라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음을 믿사오니, 이 시간 저희도 그 섭리의 흐름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배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지난 한 주간도 저희를 눈동자와 같이 지켜 주시고, 일상의 분주함과 여러 염려 속에서도 생명과 호흡을 붙들어 주신 은혜를 감사하옵니다. 학교와 가정과 일터와 교회, 각자의 자리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 마음이 분주하고 때로는 지치기도 하였으나, 그 모든 자리에서 보이지 않게 동행하시며 붙들어 주신 주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나님,
저희의 삶을 돌아볼 때 감사보다 탄식이 앞섰고, 기도보다 염려가 앞섰으며, 말씀보다 세상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던 저희의 연약함을 고백하옵니다. 새봄의 계절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였으나, 여전히 옛 습관과 익숙한 죄에 머물러 있었고, 하나님을 신뢰한다 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형편을 더 의지하였나이다. 주님, 저희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도 쉽게 불평하였고, 베드로처럼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작은 두려움 앞에 흔들렸으며, 마르다처럼 많은 일로 염려하며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많았음을 고백하옵니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저희의 모든 죄를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저희 심령을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봄비가 마른 땅을 적시듯, 주의 은혜가 저희의 메마른 심령을 적시게 하시고, 굳어진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며, 기도의 자리로 다시 나아가게 하옵소서. 형식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진실한 경건으로 나아가게 하시고, 입술의 고백에 머물지 않고 삶으로 순종하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3월 둘째 주를 지나며 저희가 새로운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사오니, 이 시기를 믿음으로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개학과 신학기가 시작되어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적응하고 있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앞날을 염려하며 기도하고 있으며, 직장과 사회 속에서도 새로운 책임과 변화가 이어지고 있사오니, 이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을 먼저 찾게 하옵소서. 어린 사무엘이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듯이, 우리의 자녀들도 바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귀를 갖게 하시고, 다니엘이 낯선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듯이, 우리 다음 세대도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특별히 학생들과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새로운 학업과 관계 속에서 지혜와 절제를 주시고, 경쟁과 비교 속에서도 자기 가치를 잃지 않게 하시며,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부담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먼저 주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이 계절은 또한 교회가 춘계대심방으로 성도들의 가정을 돌아보는 은혜의 때이오니, 모든 심방의 발걸음 위에 함께하여 주옵소서. 방문하는 곳마다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각 가정이 새롭게 되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오랜 신앙의 습관 속에 무뎌진 심령은 다시 깨어나게 하시고, 낙심한 가정은 위로를 받게 하시며, 기도 제목을 품고 있는 가정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심방이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각 가정을 찾아가시는 거룩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주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옵나이다. 우리 교회가 외적인 성장보다 내적인 성숙을 더 귀히 여기게 하시고, 활동보다 경건을, 열심보다 거룩함을 더 소중히 여기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살아 역사하여 성도들의 심령을 변화시키게 하시고, 듣는 자마다 회개와 결단으로 응답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께 성령의 충만과 말씀의 권세를 더하여 주시고,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실 때 하늘의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모든 교역자들과 직분자들에게도 충성과 겸손과 사랑을 더하여 주셔서, 맡겨진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각 가정들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립니다. 봄을 맞이하는 이 시기에 가정마다 새로운 은혜가 시작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와 예배가 살아나는 복된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사랑과 이해가 깊어지게 하시고, 부부 사이에 화목과 존중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관계의 갈등과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가정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필요한 은혜를 따라 채워 주옵소서.
긍휼의 하나님,
병상에 있는 성도들, 마음이 지친 성도들, 외로움 속에 있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몸의 연약함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는 치료의 은혜를, 마음의 상처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는 위로의 은혜를, 삶의 무게로 눌린 자들에게는 새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엘리야를 로뎀나무 아래에서 일으켜 세우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낙심한 자들을 다시 일으켜 주옵소서.
또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혼란과 갈등이 많은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이 땅을 붙들어 주시고, 공의와 진리가 바로 서게 하옵소서. 위정자들에게 지혜와 책임감을 주시고, 이 나라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바르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깨어나게 하시며,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드리는 이 예배 가운데 친히 임재하여 주옵소서. 찬송과 기도와 말씀이 하나님께 상달되게 하시고, 이 자리에 나온 모든 심령이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굳어진 마음은 녹아지게 하시고, 낙심한 마음은 위로를 받게 하시며, 결단이 필요한 자에게는 순종할 힘을 주옵소서.
저희를 구원하시고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