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3월 첫째 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문

2027년 3월 첫째 주일 낮 예배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자존하시며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송과 존귀와 영광을 홀로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아버지,
긴 겨울을 지나 3월의 첫 문을 열게 하시고, 오늘도 저희를 거룩한 주일 낮 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시니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리옵나이다. 들판에는 아직 완연한 푸르름이 다 드러나지 않았으나, 바람 끝에는 이미 봄의 기척이 서려 있고, 메마른 가지마다 새순의 약속이 조용히 깃들어 있으며, 얼어붙었던 땅도 햇살 아래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였사오니, 계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또한 저희의 인생과 교회와 가정의 때도 친히 붙들고 계심을 믿고 경배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겨울 동안 말없이 견디던 나무가 어느새 속으로 물을 올리고, 들에 묻혀 있던 씨앗이 아무 소리 없이 생명의 때를 준비하듯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찬양하옵니다. 사람의 눈에는 아직 황량해 보여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봄을 준비하고 계시며, 사람의 계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아도 하나님의 때는 언제나 정확한 줄 믿사오니, 저희가 눈에 보이는 풍경으로만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섭리로 오늘을 해석하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지난 겨울도 지켜 주시고, 새로운 계절의 문턱에 저희를 세워 주셨건만, 저희는 여전히 연약하고 완고하여 하나님의 은혜보다 현실의 무게를 더 크게 바라볼 때가 많았음을 고백하옵니다. 새로워지기를 바라면서도 묵은 사람을 쉽게 벗지 못하였고, 말씀을 가까이하겠다 하면서도 세상의 염려와 분주함에 마음을 빼앗겼으며, 기도하겠다 다짐하면서도 입술보다 한숨이 앞섰고, 사랑하겠다 하면서도 계산과 서운함을 오래 붙들고 살았나이다. 광야의 이스라엘처럼 이미 받은 은혜를 잊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두려워하였고, 베드로처럼 뜨겁게 고백하면서도 풍랑을 보는 순간 주님보다 형편을 더 크게 여겼으며, 엘리야처럼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도 낙심의 로뎀나무 아래 주저앉았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
이 시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저희를 다시 이끌어 주옵소서. 거기에서 저희의 교만이 낮아지게 하시고, 저희의 완고함이 깨어지게 하시며, 저희의 분주한 마음이 멈추어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옵소서. 다윗이 범죄한 후 정한 마음을 창조해 달라 부르짖었던 것처럼, 저희도 형식적인 회개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속사람 깊은 데서부터 새롭게 하시는 성령의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겨울 땅을 녹이는 봄비처럼 저희의 굳은 심령을 부드럽게 하시고, 메마른 골짜기를 적시는 시냇물처럼 저희 안에 기도의 샘이 다시 흐르게 하시며, 오래 식어 있던 첫사랑 위에 다시 하늘의 불을 내려 주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3월은 새로운 시작의 달이오니, 저희로 하여금 겉으로만 분주한 시작을 맞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출발하게 하옵소서. 개학과 신학기의 계절을 맞아 학교마다, 교실마다, 캠퍼스마다, 배움의 현장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새로운 학년, 새로운 반, 새로운 학교,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새로운 환경 앞에 서 있는 자녀들의 마음을 붙들어 주시고, 두려움보다 기대를, 불안보다 믿음을, 경쟁보다 정직을, 조급함보다 성실을 배우게 하옵소서. 어린 사무엘이 성전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것처럼, 저희의 자녀들과 청소년들과 청년들도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줄 아는 귀를 갖게 하옵소서. 다니엘이 낯선 궁중에서도 뜻을 정하였듯이, 요셉이 유혹의 자리에서도 자신을 지켰듯이, 우리 다음 세대도 혼탁한 시대 속에서 믿음의 정절과 거룩함을 지키게 하옵소서.

특별히 신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학교생활 가운데 지혜를 주시고, 학업 가운데 성실함을 주시며, 관계 가운데 사랑과 절제를 주옵소서. 성적과 입시와 경쟁의 압박 속에서도 영혼을 잃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가치로만 자신을 판단하지 않게 하시며, 하나님 안에서 자기 정체성과 부르심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청년들에게는 진로와 취업과 미래를 두고 기도할 때 하늘의 지혜를 더하여 주시고, 세상이 열어 주는 문만 좇지 않게 하시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바른 때를 기다릴 줄 알게 하시고, 빠름보다 바름을, 높아짐보다 거룩함을 더 귀히 여기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봄은 성장의 계절이오니, 저희의 영혼도 자라게 하옵소서. 씨앗이 싹을 틔우고, 가지가 연한 잎을 내고, 들판이 하루가 다르게 빛깔을 바꾸듯이, 저희의 믿음도 자라게 하시고, 저희의 기도도 깊어지게 하시며, 저희의 사랑도 넓어지게 하옵소서. 해마다 봄이 와도 나무마다 같은 모양으로 자라지 않듯, 성도 각 사람에게 허락하신 은혜의 방식도 다름을 믿사오니, 남과 비교하며 조급해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정하신 때와 분량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아볼로가 물을 주고 바울이 심었으나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신 줄 믿사오니, 저희의 자람도 결국은 은혜인 줄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주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옵니다. 3월의 교회가 새봄의 들판처럼 생동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와 사랑의 온기가 다시 살아나게 하옵소서. 겨울 동안 굳어 있던 마음들이 예배 가운데 풀어지게 하시고, 침체되어 있던 심령들이 다시 일어나게 하시며, 오래 머뭇거리던 영혼들이 주님 앞으로 더 가까이 나아오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겉으로 분주한 교회가 아니라 안으로 깊어지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행사는 많으나 눈물은 없는 교회가 되지 않게 하시며, 활동은 많으나 회개와 경건이 메마른 교회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초대교회가 사도의 가르침과 교제와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썼던 것처럼, 우리 교회도 오래된 은혜의 길을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강단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선포되는 말씀이 사람을 기쁘게 하는 지식의 말에 머무르지 않게 하시고, 죄를 깨닫게 하고, 믿음을 일으키며, 낙심한 자를 소생시키고, 교회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생명의 말씀이 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에게 성령의 충만과 말씀의 권세를 더하여 주시고, 본문 앞에서는 언제나 떨게 하시며, 강단에서는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 담대히 전하게 하옵소서. 예레미야의 눈물과 바울의 열정과 사무엘의 청종하는 귀와 요한의 사랑을 더하여 주셔서, 성도들을 양 떼처럼 먹이고 돌보는 충성된 목자로 서게 하옵소서. 부교역자들과 장로님들, 권사님들, 집사님들, 교사들과 찬양대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교회를 떠받드는 손길들 위에도 동일한 은혜를 허락하여 주셔서, 맡은 직분을 익숙함으로 하지 않게 하시고, 날마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제사처럼 두렵고 감사한 마음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주님, 특별히 춘계대심방의 계절을 맞아 간구하옵니다.
주의 종들과 심방대원들의 발걸음을 복되게 하시고, 방문하는 가정마다 하늘의 평강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심방이 단지 교회의 연례행사나 형식적 방문으로 지나가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각 가정의 문지방을 넘어 들어가고, 기도가 쌓인 집마다 은혜의 샘이 터져 나오는 복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오래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게 하시고, 말 못 하던 사정들이 기도 가운데 주님 앞에 올려지게 하시며, 각 가정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다시 자신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방문하는 자에게는 사랑과 지혜와 영적 분별을 주시고, 맞이하는 가정마다 겸손과 사모함을 주셔서, 야곱의 집에 베델의 하나님이 찾아오신 것처럼, 삭개오의 집에 구원이 임한 것처럼, 오벧에돔의 집에 언약궤의 복이 머문 것처럼, 심방하는 집집마다 하나님의 임재와 평강과 회복의 복이 머물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각 가정을 주께 올려드립니다. 봄볕이 처마 끝을 비추듯 주의 은혜가 각 가정의 삶 구석구석을 비추게 하옵소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의 문이 다시 열리게 하시고, 부부 사이에 식은 마음이 있다면 다시 따뜻하게 하시며, 오래된 상처와 오해는 십자가 아래 녹아지게 하옵소서. 아브라함의 장막처럼 제단이 있는 집, 여호수아의 집처럼 하나님을 섬기기로 결단한 집,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가정처럼 주의 일을 함께 품는 집이 되게 하옵소서. 각 가정마다 말씀과 기도와 찬송이 살아나게 하시고, 세상 풍조보다 복음의 질서가 중심이 되게 하시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예배를 잃지 않게 하옵소서.

특별히 봄을 맞아 분주한 가정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자녀들의 개학과 진학, 여러 일정과 준비로 마음이 분주한 때이오나, 분주함 속에 경건을 잃지 않게 하시고, 바쁠수록 더욱 하나님을 찾게 하옵소서. 부모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자녀를 세상의 경쟁으로만 몰아가지 않게 하시고, 그 영혼을 맡기신 하나님의 선물로 바라보게 하옵소서.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 앞에서 숨 막히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 안에서 자기 길을 찾는 복된 용기와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긍휼의 하나님,
병상에 있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긴 겨울 같은 시간을 통과하는 영혼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몸의 병으로 오랫동안 신음하는 자들, 마음의 상처로 말없이 무너져 가는 자들, 관계의 갈등으로 지친 가정들, 경제의 무게로 눌린 가장들, 자녀 문제와 진로 문제로 눈물짓는 부모들, 미래의 불확실함 앞에서 불안해하는 청년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로뎀나무 아래 지친 엘리야에게 떡과 물을 준비하셨던 주님, 밤바다 위 두려워하던 제자들에게 “안심하라” 말씀하셨던 주님, 나인성 과부의 울음을 멈추게 하셨던 주님께서 오늘도 동일한 긍휼로 가까이하여 주옵소서. 어떤 심령에는 치료를, 어떤 심령에는 위로를, 어떤 심령에는 방향을, 어떤 심령에는 오래 참을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또한 생업의 자리를 축복하여 주옵소서.
3월은 새 학기와 새 계획이 시작되는 달인 만큼 지출도 많고 책임도 무겁게 느껴지는 때이오니, 경제적 부담으로 마음이 눌린 가정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새벽을 열며 일터로 나가는 성도들의 발걸음을 붙드시고, 자영업과 직장과 사업과 모든 수고의 현장 위에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밤새 수고하고도 빈 그물을 들고 있던 갈릴리의 어부들에게 아침의 기적을 주셨던 주님께서 오늘도 주의 백성의 수고를 기억하여 주시고, 먹고 사는 염려가 믿음을 삼켜 버리지 못하게 하시며, 어려울수록 정직을 지키게 하시고, 적은 소득 속에서도 감사와 나눔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와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봄이 가까워 와도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차가운 불신과 갈등과 분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사오니, 진리의 햇빛과 공의의 따뜻함을 이 땅 가운데 허락하여 주옵소서. 위정자들에게는 공의와 절제와 책임의 마음을 주시고, 권력을 자기 영광을 위하여 쓰지 않게 하시며, 약한 자의 울음을 듣고 백성의 삶을 헤아리는 지도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거짓이 진실을 이기지 못하게 하시고, 불의가 상식이 되지 못하게 하시며, 이 나라 가운데 다시 정의와 자비와 질서가 바로 서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먼저 깨어 회개하게 하시고, 무너진 기도의 제단을 다시 쌓게 하시며, 세상의 유행보다 십자가의 복음을 더 자랑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드리는 주일 낮 예배 가운데 친히 임재하여 주옵소서. 찬송이 보좌 앞 향기로 올려지게 하시고, 기도가 얼어붙은 심령을 깨우는 봄물처럼 흐르게 하시며, 말씀은 메마른 가지 끝에 새순을 틔우는 햇살처럼 각 심령에 생명의 능력으로 임하게 하옵소서. 어떤 이는 죄를 깨닫고 회개하게 하시고, 어떤 이는 낙심 가운데서 소망을 얻게 하시며, 어떤 이는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게 하시고, 어떤 이는 오래 미루던 순종을 결단하게 하옵소서. 예배가 일주일의 관습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 만나는 거룩한 사건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3월의 첫 주일을 지나며 저희가 다시 고백하옵니다. 봄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고, 겨울을 견딘 나무와 땅 위에 조용히 스며들어 오듯이, 저희의 믿음도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고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 속에서 자라나는 줄 믿습니다. 그러하오니 조급함을 버리게 하시고, 성급한 열매보다 신실한 성장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꽃보다 먼저 뿌리를 깊게 하시고, 열매보다 먼저 토양을 기경하시며, 겉모양보다 속사람을 단단히 세우시는 하나님의 방식을 저희도 사랑하게 하옵소서. 봄을 기다리는 나무처럼, 새 학기를 시작하는 학생처럼, 심방을 준비하는 교회처럼, 저희 모두가 주님 앞에 기대와 순종으로 서게 하옵소서.

저희의 삶을
새순처럼 연약해 보여도 생명을 품은 삶이 되게 하시고, 봄비처럼 조용하나 깊이 스며드는 삶이 되게 하시며, 기경된 밭처럼 말씀의 씨앗을 잘 받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많은 말보다 깊은 기도를, 빠른 성과보다 거룩한 성장을, 사람의 칭찬보다 하나님의 기쁨을 더 사모하게 하옵소서.

교회의 머리 되시며 저희의 선한 목자 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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