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다섯째 주일예배 대표기도문

2026년 11월 다섯째 주일예배 대표기도문

11월의 마지막 주일, 달력에는 이제 한 장만 남았습니다. 하루하루를 우리에게 맡기시고 그 모든 날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한자리에 모여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가을빛이 머물던 자리에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를 품으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지나온 한 달의 기쁨과 아쉬움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온 마음으로 경배하게 하옵소서.

11월의 날들을 돌아봅니다. 기도한 일이 이루어진 날도 있었고, 답을 기다리며 잠든 밤도 있었습니다. 일터와 가정에서 감당한 수고, 누군가 건네준 따뜻한 말, 어려운 날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힘을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다 이루지 못한 일 때문에 주신 은혜를 잊지도 않게 하옵소서. 열매를 거둔 성도에게는 나누는 기쁨을, 여전히 기다리는 성도에게는 주님을 신뢰하는 인내를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한 달을 마치며 우리의 죄도 돌아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를 미루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가족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말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 시간을 내는 데에는 인색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변명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성령께서 굳어진 마음을 부드럽게 하셔서, 잘못한 일은 먼저 인정하고 고칠 일은 미루지 않게 하옵소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저무는 계절 앞에서도 우리에게 주신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굳게 붙들게 하옵소서.

오늘 드리는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찬송의 가사마다 주님의 은혜를 새롭게 깨닫게 하시고, 기도할 때에는 우리가 바라는 답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하옵소서. 말씀을 듣는 동안 자신의 형편에 맞는 구절만 골라 붙잡지 않고 주님께서 우리를 가르치시도록 마음을 열게 하옵소서. 예배당을 나선 뒤에도 말씀을 기억하여 정직한 일과 온유한 말로 순종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목회자들에게 말씀을 바르게 전할 지혜와 쉬어 갈 힘을 주시고, 직분자와 봉사자들에게는 서로의 수고를 알아주는 마음을 주옵소서. 한 해의 사역을 정리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살피되 서로를 탓하지 않게 하시고, 잘된 일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고백하게 하옵소서. 처음 교회를 찾아온 이들이 편히 예배하고, 오래 함께한 이들이 외롭게 남겨지지 않도록 서로의 이름과 기도 제목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을 돌보아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성도에게 치료와 평안을 주시고, 간병하는 이에게는 지치지 않을 힘과 도울 손길을 허락하옵소서. 일자리와 생활비 때문에 염려하는 이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새로운 길을 열어 주옵소서. 시험과 진로를 앞둔 자녀들에게는 결과에 매이지 않는 믿음을 주시고, 부모에게는 자녀의 말을 들으며 함께 기다릴 인내를 주옵소서. 오랫동안 서먹했던 가족에게도 대화를 시작할 용기를 허락하옵소서.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며 이웃을 살피게 하옵소서. 추운 방에서 밤을 보내는 이들과 혼자 식사하는 어르신, 일거리가 줄어든 가정을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필요한 것을 묻고 따뜻한 식사와 옷과 시간을 나누게 하시며, 도움을 받는 이의 마음을 존중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받은 사랑을 삶으로 전하여 교회의 문턱 밖에서도 복음의 온기가 느껴지게 하옵소서.

한 해 동안 뿌린 전도와 선교의 씨앗을 주님께 맡깁니다. 당장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한 영혼을 귀히 여기며 계속 기도하게 하시고, 선교사와 그 가정을 안전하게 지켜 주옵소서. 이 나라의 책임자들이 공의를 따라 일하고 약한 이들의 형편을 살피게 하시며, 전쟁과 재난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피할 곳과 일용할 양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오늘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성령으로 붙드시고, 듣는 우리에게는 말씀대로 살아갈 마음을 주옵소서. 11월의 끝에서 12월을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은 감사로 맡기고 다가올 시간은 믿음으로 받게 하옵소서. 계절의 끝에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의지하여 사랑과 인내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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