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2월 둘째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문
낮의 해가 짧아지고 저녁의 불빛이 일찍 켜지는 12월 둘째 주일입니다. 어둠 가운데서도 자기 백성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를 예배의 자리로 불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찬 바람을 뚫고 모인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시고, 바쁜 연말의 소리보다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이 시간 우리의 찬양과 기도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한 해가 끝을 향해 가는 지금,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뜻한 바를 이루어 감사하는 이도 있고, 계획이 무너져 다시 길을 찾는 이도 있습니다. 주님, 우리 삶을 성취의 크기만으로 평가하지 않게 하옵소서. 부족한 날에도 일용할 양식을 주셨고, 흔들리던 날에도 기도할 자리를 남겨 주셨음을 기억합니다. 손에 남은 열매는 감사로 나누고, 아픈 기억은 주님 앞에 솔직히 아뢰며, 남은 날들을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죄를 고백합니다. 자주 만나던 가족에게는 무심한 말을 하고, 낯선 사람에게는 친절한 척했던 우리의 두 마음을 보아 주옵소서.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를 미루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이야기는 듣고도 지나쳤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스스로를 옳다 하지 않게 하시고, 용서의 은혜를 의지하게 하옵소서. 성령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셔서 상처 준 이에게 사과하고, 받은 도움에는 감사를 전하며, 해야 할 사랑을 미루지 않게 하옵소서.
이 계절에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합니다. 하늘의 영광 가운데 계신 주께서 낮은 자리로 오신 은혜를 헤아릴수록 우리의 높아진 마음도 낮아지게 하옵소서. 성탄을 준비하며 분주한 교회가 그 기쁜 소식의 주인공을 잊지 않게 하시고, 예배와 찬양과 섬김을 통해 복음이 분명하게 들리게 하옵소서.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사람답게 오늘의 자리에서 진실하게 일하고 약한 이웃을 돌보게 하옵소서.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목회자들에게 말씀을 바르게 풀어 전할 지혜를 주시고, 한 해의 사역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허락하옵소서. 직분자와 봉사자들이 보이지 않는 수고를 서로 알아주며, 계획을 세울 때 사람의 형편을 먼저 살피게 하옵소서. 세대가 다른 성도들이 같은 복음 안에서 함께 배우고, 새로 온 이들과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온 이들이 한 식탁에서 편히 대화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가정마다 주님의 평안을 주옵소서. 서로에게 건네지 못한 말이 있다면 대화할 기회를 열어 주시고, 부모와 자녀가 한 해의 결과만 묻지 않고 서로의 수고를 알아주게 하옵소서. 시험과 진로 때문에 불안한 청소년과 청년에게는 자신을 귀히 여기는 마음과 다음 걸음을 분별할 지혜를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성도에게 치료와 인내를, 간병하는 가족에게는 돕는 손길과 쉴 시간을 허락하옵소서.
겨울의 추위는 모두에게 같지 않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난방비를 걱정하는 가정과 홀로 식사하는 어르신, 일자리를 찾는 이의 하루를 살피게 하시고, 우리가 가진 것을 지혜롭게 나누게 하옵소서. 한 번의 방문과 선물로 마음을 다했다고 여기지 않고, 이름을 기억하며 다시 찾아가는 사랑을 배우게 하옵소서. 어려운 형편을 말한 사람이 부끄럽지 않도록 존중하며 돕게 하옵소서.
전도와 선교의 자리에도 주님이 함께하여 주옵소서. 성탄의 소식을 전할 때 화려한 행사보다 한 영혼의 삶에 귀 기울이게 하시고,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이게 하옵소서. 먼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와 그 가정을 지켜 주시며, 우리도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분별력을 주시고, 전쟁과 재난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보호와 필요한 양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선포되는 말씀을 듣는 귀를 열어 주옵소서. 목사님의 입술을 성령으로 붙드시고, 우리에게는 들은 말씀을 삶에 옮길 용기를 주옵소서. 짧아진 낮에도 꺼지지 않는 빛처럼, 우리 가운데 오신 그리스도의 소망을 붙들게 하옵소서. 이번 한 주에도 감사할 것을 감사하고, 돌보아야 할 사람을 돌보며 하나님 나라를 구하게 하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