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계절의 문을 여시고 닫으시는 주께서 2026년 7월 첫 주일, 맥추감사 주일에 우리를 주의 전으로 불러 모아 주시니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립니다. 여름의 한가운데에 들어선 이때, 뜨거운 햇살이 땅을 달구어도 주의 사랑은 그보다 더 뜨겁고, 장맛비가 길을 막아도 주의 신실하심은 구름 위의 해처럼 변함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메마른 심령에 생수 되시는 주님, 오늘 우리의 예배가 습관의 껍질을 벗고, 살아 있는 영으로 주께 드려지는 향기로운 제사 되게 하옵소서.
자비로우신 주님, 그러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감사의 입술보다 원망의 탄식이 앞섰고, 주께 받은 은혜를 당연히 여기며 첫 열매를 주께 드리기보다 내 창고를 먼저 채우려 했던 죄가 있나이다. 말씀을 듣고도 마음의 밭을 갈지 않아 씨앗을 길가에 흘려보내었고, 기도해야 할 시간에 염려로 시간을 태웠으며, 사랑해야 할 이웃을 향해 차가운 시선과 날 선 말로 상처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주님, 우리의 무감각과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십자가 보혈로 우리를 씻기시고, 성령의 바람으로 굳은 마음을 녹이사 다시 감사의 샘이 솟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맥추의 절기를 맞아 먼저 감사드립니다. 상반기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숨을 붙드시며, 일터와 가정과 교회에 필요한 양식을 공급하신 주께 감사를 드립니다.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가진 것과 이룬 것의 시작이 주께로부터 왔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감사가 단지 말이 아니라 헌신과 순종으로 드려지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주신 물질의 곡식뿐 아니라, 회개의 눈물과 인내의 열매, 섬김의 수고와 화해의 열매를 주께 올려드리는 성도 되게 하옵소서.
주님, 성도들의 믿음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더위가 길어지면 몸이 지치듯, 신앙의 길도 길어질수록 마음이 해이해지기 쉬우니 우리를 붙드사 믿음이 식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의 소음이 커질수록 말씀의 음성이 더 또렷이 들리게 하시고, 흔들리는 뉴스와 감정의 파도 위에서도 “주께서 나의 피난처”라는 고백으로 견고히 서게 하옵소서. 병상에 있는 지체들에게는 하늘의 위로와 치유를, 마음이 눌린 지체들에게는 성령의 자유를, 경제의 무게로 신음하는 가정에는 일용할 양식과 새 길을 열어 주옵소서.
또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이 곡식을 익히듯, 우리의 삶에 허락하신 훈련과 시련을 통해 거룩의 열매가 무르익게 하옵소서. 우리의 눈을 헛된 욕망에서 돌이켜 주의 얼굴을 구하게 하시고, 손은 탐심을 움켜쥐기보다 나누는 손이 되게 하시며, 발걸음은 죄의 길을 피하여 의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휴가와 쉼의 계절을 맞아 마음이 풀어져 경건이 느슨해지지 않게 하시고, 쉬는 날에도 주 안에서 쉼을 배우며, 어디서든 예배자답게 살게 하옵소서.
특별히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다음 세대의 마음밭을 주께서 친히 갈아엎으사 복음의 씨앗이 깊이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아이들의 웃음 속에 하늘의 기쁨을 심어 주시고, 말씀을 듣는 시간마다 성령께서 조명하사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옵소서. 교사들과 봉사자들에게는 사랑의 인내와 지혜를 더하시고, 준비하는 손길마다 낙심 대신 새 힘을 주옵소서. 수련회 가운데 회개의 눈물과 결단의 고백이 있게 하시며, 청소년과 청년들이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말씀의 기준으로 자신을 세우게 하옵소서. 이동과 야외활동 가운데 사고와 질병을 막아 주시고, 폭염과 장마 속에서도 안전을 지켜 주옵소서. 무엇보다 모든 프로그램의 중심이 사람이 아니라 복음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열심이 아니라 주의 은혜가 주인공 되게 하옵소서.
교회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주께서 피로 사신 교회가 진리의 기둥과 터로 굳게 서게 하시고, 시대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하옵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타협 없는 복음으로 울려 퍼지게 하시며, 성례 가운데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더욱 깊이 누리게 하옵소서. 목회자들과 장로님들, 모든 직분자들에게 겸손한 담대함을 주시고, 교회의 각 부서와 기관이 한 몸처럼 조화를 이루게 하옵소서. 여름 사역으로 분주한 때에 서로를 비교하거나 원망하지 않게 하시고, 수고를 알아주지 못한 자리마다 주께서 친히 위로와 상급으로 채워 주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폭염과 풍수해, 각종 재난과 사고로부터 이 땅을 지켜 주시고, 현장에서 수고하는 의료진과 안전요원, 군과 공무원들에게 지혜와 보호를 더하여 주옵소서.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에 참된 공의와 절제가 회복되게 하시고, 약한 자들의 눈물이 외면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가정들이 무너진 울타리를 다시 세우게 하시며, 다음 세대가 쾌락이 아니라 경건을 배우고, 성공이 아니라 소명을 붙들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오늘 드리는 예배를 위해 간구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옥토로 빚으사 말씀이 떨어질 때 길가가 아니라 깊이 뿌리내리는 밭이 되게 하시고, 찬양이 뜨거운 여름 공기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믿음의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설교하시는 주의 종에게 성령의 권능을 더하사 그리스도만 높이게 하시고, 듣는 우리에게는 순종의 귀와 실천의 손을 허락하옵소서. 맥추의 감사가 오늘 하루의 감정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남은 하반기를 감사로 시작하여 감사로 마치는 성도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지금도 은혜의 보좌 우편에서 중보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