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주일 대표기도문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만유의 주권자 되시며 우리의 생명과 시간을 붙드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겨울의 긴 숨결을 지나 따스한 오월의 바람이 교회 마당과 가정의 창가에 스며드는 이 날, 우리를 주일 예배의 자리로 불러 모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지는 계절처럼, 주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의 믿음도 새순처럼 돋아나고 자라게 하옵소서. 오늘 특별히 어린이주일로 예배하게 하시니, 우리에게 자녀를 맡기신 주님의 뜻을 다시 붙들고, 다음 세대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배우게 하옵소서.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정의 신앙을 뒤로 미루고, 어른의 기준과 계산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재단하며, 사랑보다 성과를 먼저 말했던 우리의 완고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아이들을 주님의 기업이라 고백하면서도, 정작 우리의 언행과 습관으로 그들의 영혼을 지치게 한 날들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양육하기보다 불안과 비교로 몰아붙였고, “잘하라”는 말은 많이 했으나 “괜찮다, 사랑한다”는 복음을 충분히 들려주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자비로 우리를 정결케 하시고, 가정과 교회가 다시 은혜의 질서를 회복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오월의 계절을 통해 생명의 섭리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봄비가 땅을 적시고 햇빛이 씨앗을 깨우듯, 성령께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밭을 적시고 말씀의 씨앗을 일으켜 주옵소서. 어린이들이 학교와 학원과 친구들 사이에서 겪는 작은 두려움과 상처를 주께서 아시오니, 그들의 마음에 평안을 부어 주옵소서. 공부의 부담, 관계의 갈등, 외로움과 비교의 유혹 속에서도 아이들이 “나는 주님께 속한 사랑받는 자”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의 목소리가 크고 빠른 시대에, 아이들의 영혼이 주님의 음성에 익숙해지게 하시고, 예배가 지루한 의무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교회의 다음 세대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유치부,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들까지 믿음의 계보가 끊어지지 않게 하시고, 교회가 아이들을 단지 “미래”로만 부르지 말고 “오늘의 교회”로 품게 하옵소서. 교사들과 부서 섬김이들에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더하여 주셔서, 한 주간 준비한 말씀과 찬양과 기도가 아이들의 심령에 생명으로 심기게 하옵소서. 지치지 않는 사랑과 오래 참는 인내를 주시고, 한 영혼을 귀히 여기시는 목자의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가르치는 말보다 삶으로 본을 보이는 믿음의 어른들이 되게 하시고,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이 시대의 가정을 붙들어 주옵소서. 맞벌이로 인한 피로, 경제적 압박, 관계의 냉랭함,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과잉 속에서 가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주님, 가정의 예배를 회복시켜 주옵소서. 식탁이 다시 감사의 자리, 대화의 자리, 축복의 자리가 되게 하시고, 부모가 자녀의 인생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도하는 제사장’이 되게 하옵소서. 어머니에게는 온유한 지혜를, 아버지에게는 책임 있는 사랑을 더하여 주시고, 자녀에게는 순종과 분별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믿음 안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들, 병약함과 장애로 돌봄이 필요한 가정들, 관계가 깨어져 상처 입은 가정들을 주님이 친히 위로하시고, 교회가 실질적인 손길과 마음으로 함께 짐을 지게 하옵소서.


주님,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 주옵소서. 학교 현장에 주님의 공의와 자비가 흐르게 하시고, 폭력과 따돌림과 왜곡된 가치관이 아이들의 영혼을 삼키지 못하게 하옵소서. 교과서보다 더 큰 세상의 교훈들이 무분별하게 밀려오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진리의 기준을 세워 주옵소서. 무엇이 선하고 아름다운지, 무엇이 참된 사랑인지, 무엇이 사람을 살리는 길인지 분별하게 하시며, 그들의 진로와 재능도 주님의 뜻 안에서 열어 주옵소서.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 숫자를 좋아하는 아이, 몸으로 뛰는 아이, 조용히 책을 읽는 아이까지 각 사람에게 주신 은사를 발견하게 하시고, 비교가 아니라 부르심으로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가 오월의 계절처럼 생명력 있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배가 살아나게 하시고, 말씀의 권위가 회복되게 하시며, 사랑의 실천이 뜨겁게 하옵소서. 이 나라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겨 주셔서, 분열과 혐오와 불신이 아니라 화해와 책임과 정의가 세워지게 하옵소서.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약한 이웃이 더 눌리지 않게 하시고,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방치되지 않게 하옵소서. 국방과 외교와 모든 공적 영역 위에 지혜를 주시고, 다음 세대가 절망이 아니라 소망을 배우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오늘 말씀 전하시는 목사님을 성령으로 붙드시고, 선포되는 말씀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심령을 깨우는 생명의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찬양하는 손길과 섬기는 모든 봉사 위에도 하늘의 기쁨을 더하여 주시고, 우리 예배가 하늘 보좌 앞에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아이들을 주님의 품에 올려 드립니다. 그들의 오늘을 지키시고, 내일을 인도하시며, 평생을 믿음의 길로 이끌어 주옵소서.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내 블로그 목록

추천 게시물

어버이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만유의 주권자 되시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 은혜로 역사하시는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오늘 어버이주일로 예배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시기까지 부모의 수고와 눈물과 기도를 사용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가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