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8장 개요
삼백용사와 함께 미디안의 전쟁을 시작한 기드온은 두 장수 오렙과 스엡을 죽이고 추격을 계속합니다. 이때 에브람이 지파 사람들이 기드온을 찾아와 항의하자 기드온은 달래 줍니다. 삼백용사는 도망가는 미디안 군사들을 끝까지 추격하여 그들을 전멸시킵니다.
사사기 8장 구조
- 1-3절 에브라임 지파의 항의
- 4-9절 숙곳 사람들의 거절
- 10-21절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고 전멸시키다.
- 22-28 마지막의 기드온
- 29-35절 기드온의 사후 타락하는 이스라엘
사사기 8장 강해
1-3절 에브라임 지파의 항의
항의하는 에브라임 지파
전쟁을 어느 정도 마치고 나자 갑자기 에브라임 지파가 기드온을 찾아옵니다. 그들은 기드온에게 미다안과 싸울 때 왜 우리를 부르지 않았느냐 따집니다. 이것은 자신들을 대우하지 못한 것이라 말합니다. 어느 정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이 나설 때까지 무서워서 벌벌 떨던 에브라임 지파가 갑자기 기드온을 찾아오는 것은 정말 활당한 일입니다. 그들은 비겁하고 나쁜 사람들입니다.
기드온의 위로
2-3절은 기드온이 에브라임 지파를 위로하며 돌려보내는 장면입니다. 2-3절을 먼저 이해해야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포도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가 비교됩니다. 여기서 아비에셀은 므낫세 지파를 말합니다.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기드온이므로 맏물포도입니다. 하지만 전쟁을 마무리한 것은 에브라임 지파로 끝물포도입니다. 하지만 끝물포도는 미디안의 강력한 두 왕인 오렙과 스엡을 에브라임이 지파가 잡아 죽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에브라임 지파의 거만과 자만이 뼛속 깊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후에 에브라임 지파는 입다를 찾아 다시 항의하지만 그때는 가차없이 살육을 당하고 맙니다.
굳이 입다 때와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짚고 넘어갈 부분은 기드온 때는 기드온이 필요에 의해 에브라임 지파를 불렀습니다. 7장 24절을 보면 기드온이 사람을 보내 에브라임 지파를 불렀고, 그들은 전쟁이 동참하여 미디안을 무찔렀습니다. 즉 업적이 있는 것이죠. 그 일로 기드온은 미워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돌로 보냅니다. 하지만 입다 때는 전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입다는 엄청난 수치와 분노를 느낀 것입니다.
4-9, 13-17절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의 거절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
기드온은 전쟁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패잔병인 세바와 산문나의 군사들을 추격합니다. 이때 숙곳에 이르러 그곳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 말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말이 가관입니다.
- 삿 8:6 숙곳의 방백들이 이르되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하는지라
이들의 말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그들늘 네(기드온)가 죽이지 않았는데 뭘 믿고 너에게 도움을 주느냐는 것입니다. 잘못하여 그들이 되돌아와 자신들을 공격하면 난처하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그들의 변명이 아니라, 그들이 누구냐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로 길르앗 지방에서 이방민족들을 주시해야하는 '망대'(9절)가 있었던 곳입니다. 기드온은 그들의 말을 듣고 화가나서 다시 돌아올 때 망대를 헐고, 그들을 죽이겠다 말합니다.
기드온의 복수
세바와 살문나를 포로로 붙잡고 숙곳과 브니엘을 찾아갑니다. 한 사람을 붙잡아 숙곳이 장로들 칠십 명의 명단을 받고 그들을 들가시와 찔레로 징벌하고 브니엘 망대를 헐어 버립니다. 적들을 살펴야할 망대가 아무런 가치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분노는 기드온을 보게 됩니다. 비록 숙곳과 브니엘이 잘못하기는 했지만 굳이 복수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자신을 모독한 자들을 그대로 두지 않고 처단하는 복수의 화신이 됩니다. 이러한 기드온의 성향은 기드온 이전과 이후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특징입니다. 기드온이 뿌린 내전의 씨는 입다와 그리고 레위인의 첩 사건들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10-12, 18-21절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고 전멸시키다.
그들이 안전할 때에
세바와 날문가가 갈골에 있을 때 아직 만오천 명이 있었습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기드온은 그들을 격파하기에 이릅니다.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충성을 다합니다.
11절을 보면 '적군이 안심하고 있는 중'에 기드온과 삼백용사가 급습합니다. 왜 안전하다고 느낄까요? 요단강을 건너 먼 곳까지 왔기 때문에 설마 이곳까지 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현재 성서지리학자들은 갈골을 현재의 카르카르 지역이며, 암만 남동쪽으로 190km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얍복강의 어느 부분에 속합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때에 급습해 오자 그들은 반격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질겁하여 도망가고 맙니다. 기드온과 용사들은 이때를 노려 세바와 살문나를 포로로 사로 잡게 됩니다.
세바와 살문나의 처형식
기드온은 이제 세바와 살문나를 처형합니다. 그런데 그의 맏아들 여델에게 시킵니다. 하지만 여델은 아직 어려서 살인을 잘 못합니다.(20절) 결국 기드온이 그들을 처형합니다. 우리는 다시 기드온의 이상한 행동을 보게 됩니다. 그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자신의 아들에게 시켜 자랑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겸손하고 순진하게 보이는 기드온 안에 숨겨진 탐욕과 교만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그의 복수도 그렇고, 이젠 아들을 부추겨 피를 묻히게 하려는 행동도 드러냅니다. 기드온의 숨겨진 욕망을 그의 말년에, 그리고 사후에도 계속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22-35 마지막의 기드온과 사후의 이스라엘
왕이 되어 달라
기드온이 집으로 돌아오자 금의환양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자신들을 다스려 달라고 말합니다. 즉 왕이 되어 달라는 것이죠. 하지만 기드온은 겸손하게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 8:23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기드온의 타락
처음은 참 좋았지만 기드온의 결말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그는 차마 왕이 되는 것은 거절했지만 왕처럼 사는 것은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쟁을 통해 얻을 귀금속들을 달라고 말하니다.(24-26절) 그리고 그것으로 금에봇을 만들어 음란하게 섬기게 됩니다. 에봇은 제사장들이 입는 곳으로 하나님께 물을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금으로 만든 에봇은 실제 에봇도 아님에도 기드온이 왜 만들었을까요? 이것이 기드온의 허상입니다. 그는 자신 안에 거대한 욕망을 숨겼고, 그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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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온의 에봇을 상상한 그림 |
다시 타락하는 이스라엘
기드온의 사후에 이스라엘은 다시 타락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기드온이 많은 아내를 두었고, 무려 칠십 명의 자녀를 두었다는 것입니다. 왕처럼 군림하며 살았던 기드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드온이 죽자 다시 이스라엘은 타락의 길로 접어 듭니다. 타락은 하나님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것입니다.(34절) 결국 이것은 기드온의 가족을 홀대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바알브릿은 자신드의 신으로 삼고 하나님을 대신해 섬깁니다.
바알브릿(Baal-Berith)
바알은 주인이고, 브릿은 '언약'의 히브리어 베릿트입니다. 언약의 주라는 뜻입니다. 바알과 언약을 맺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망각하고 타락하는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를 지적하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