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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2장 강해

 창세기 12장 개요

창세기 12장은 성경 전 역사에서 창조 시대에서 족장 시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창세기 11장에서 홍수 이후 사람들의 변화와 희망 없음을 보여주고, 12장에서는 한 사람을 부르심으로 그를 통해 만민이 복을 받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의도를 보여주십니다.


1-9절 말씀을 따라가는 아브람

10-20절 애굽에서의 위기


1-9절 말씀을 따라


말씀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21:1절은 '그가 불렀다'로 시작됩니다. '부르다'의 '아마르'는 '말씀하시다'의 뜻입니다. 이 부분은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경이로운 부분입니다. 애굽의 신들은 보이는 신입니다. 사람이 만든 가짜 신입니다. 하지만 조상들이 섬겼던, 그리고 출애굽을 명한 히브리인들의 신은 말씀하시는 신입니다. 말씀은 인격이며, 존재이며, 의지입니다. 하나님을 말씀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명령하시는 하나님

두 번째 동사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떠나라'로 번역된 '레크'의 원형은 히브리어 할라크(הָלַךְ)로 보통 '동행하다' '걷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어디로부터 떠나라의 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의 의미가 강합니다. 1절을 다시 히브리어 순서대로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 그가 말씀하셨다.
  • 야훼 에게 아브람,
  • 가라(할라크) 너의 고향 고의 가족, 너의 아버지의 집
  • 동사 없음, 그 땅으로, 내가 너에게 보내준
즉 '가다'와 '도착하다'는 동일한 '할라크'라는 단어로 묶여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보내시지만 함께 하십니다. 이것의 아브람의 소명의 핵심입니다. 할라크는 성경 안에서 믿음의 조상들이 하나님과 동행할 때 사용한 단어입니다. 마치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할라크)하다 하늘로 올라간 것처럼 말이죠.

 

약속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명령으로 끝나지 않고 약속하십니다. 약속은 세 가지입니다. 
  1. 큰 민족을 이루고
  2. 이름을 창대하게 하며,
  3.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인해 복을 받으리라.

아브람은 자녀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약속, 말씀은 창조이며, 존재이며, 생명이며, 미래이며, 실제입니다. 때론 약속이 더디지만 결국 하나님은 그 약속을 이루십니다. 사람의 생각과 뜻을 너머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일들을 이루십니다.

1. 큰 민족이 되고


지금은 혼자입니다. 자녀도 없습니다. 하지만 430년이 지나면 장정만 60만이 넘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지치고 상할 때 하나님은 종종 아브라함을 불러내어 후손들이 하늘의 별과 같고 해변의 모래와 같을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 창 15:5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의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가장 적합한 시기에 이루어집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그 약속은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취소되지 않거나 헛되어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이시니까요.

  • 사 55:11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인내가 필요하고, 인내는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2. 이름을 창대하게 하며


두 번째 약속은 '복을 주어 이름을 창대하게 하는 것'입니다. 복과 이름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둘 서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복을 주실 때 우리는 유명해집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지 않으면 절대 유명해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유명해지는 것은 단순히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보여주는 것이며, 만사가 형통하게 되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 보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형통의 복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름'과 셈이 동일한 어근이라는 사실을 통해 셈의 후손인 아브라함이 유명하게 된 것은 언어유희이며, 창세기 11장에서 타락한 인간들이 스스로 이름을 유명하게 하려는 것을 조롱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즉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께서 붙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때 그 사람은 참된 능력자가 되는 것입니다.

  • 시 127: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3. 모든 민족이 복을 받으리라


세 번째 약속은 아브라함을 통해서 모든 민족이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것은 바울이 이방 민족들이 돌아올 것을 바라보면서 인용한 구절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갈 3:8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여기서 바울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아브라함은 원래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선택을 받고 이스라엘의 조상이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복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은 그 믿음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방인인 갈라디아 사람들도 하나님을 믿으면 아브라함처럼 복을 받고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 창 15: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순종하는 아브라함


4절은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구절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자 아브람은 말씀을 따라갔다 말합니다. 기적은 명령과 순종이 함께 만날 때 일어납니다. 오른손과 왼손이 마주칠 때 소리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강제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기다리십니다. 하지만 순종을 통해 그 기적이 일어남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말씀 하실 때 순종함으로 '아멘'해야 기적이 일어납니다.


10-20절 약속의 땅을 벗어나


창세기 12장의 두 번째 단락은 참으로 기묘한 사건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출애굽 사건의 암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잘 압니다. 아브라함이 애굽에 내려가서 위기를 겪지만 결국 많은 재물을 얻어 나오게 된다는 것을. 하나님은 모든 일에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약속의 땅에 기근이 들고


참으로 기어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면 모든 것이 순탄하고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고통이 있고, 슬픔이 있고, 아픔도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예배하며 평온한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곧 그곳에 기근이 일어나 먹을 것이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애곱으로 내려갑니다. 그곳에는 마르지 않는 나일강이 있어 곡식이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어려움이 닥친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믿어도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고통이 있고, 슬픔이 있습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을 의지하고 견디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브라함의 제안


아브라함은 애굽에 내려가면서 사래에게 부인이 아닌 누이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남편이라고 말하면 애굽 사람들이 자신들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고대 풍습에는 여인을 빼앗아 갈 때는 남편을 죽였습니다. 남편을 살려 두면 항상 남편을 그리워하며 도망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비겁하게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아내인 사래를 누이로 속이고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람의 실체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고, 허물이 있습니다.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약점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그를 사랑하셨고, 그를 통해 역사하심을 기뻐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아브람의 죄가 덮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브람은 비겁하고 연약한 존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팔려가는 사래


애굽 사람들이 사래의 아름다움을 보고 결국 애굽의 궁으로 사래가 팔려갑니다. 바로는 사래를 데려가는 대신 엄청난 양의 재물을 아브람에게 주었습니다. 아브람은 군말하지 않고 그대로 받았습니다. 참으로 비겁하고 약삭빠른 자입니다. 


애굽에 재앙을 내리신 하나님


사래가 애굽의 바로 왕에게 끌려가자 하나님은 애굽의 궁에 큰 재앙을 내리십니다. 그 재앙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일로 애굽의 바로궁은 큰 고통을 당하게 되고 아브람을 불러 들입니다. 그리고 왜 거짓말을 했냐고 아브람에게 따집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바로의 꿈에 나타나 그를 책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풀려나는 아브람


바로는 화를 냈지만 어떻게 하지 못하고 결국 풀려납니다. 아브람이 애굽으로 내려간 이야기는 후에 야곱의 가족들이 애굽으로 내려가고, 다시 출애굽하는 과정과 정확히 닮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허물이 많은 아브라함을 보호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 이루실 역사가 온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붙드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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