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1장
사도행전 11장은 베드로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한 사건을 예루살렘 교회에 설명하는 장면과, 안디옥 교회에서 복음이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전파되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하며,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이 임했음을 증언합니다(행 11:4-17). 이 소식을 들은 유대인 신자들은 하나님의 구원이 이방인에게도 허락되었음을 인정하게 됩니다(행 11:18). 그 후, 흩어진 성도들이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파하며, 이방인들이 예수를 믿고 큰 교회가 세워집니다(행 11:19-21). 바나바와 사울은 안디옥으로 파송되어 그곳에서 많은 사람을 가르치고 예수님의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됩니다(행 11:22-26). 이어서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의 기근을 돕기 위해 구제 활동을 시작합니다(행 11:27-30).
사도행전 11장 구조
- 베드로의 보고: 이방인에게 성령 임함 (행 11:1-18)
- 안디옥 교회의 성장 (행 11:19-21)
- 바나바와 사울의 안디옥 사역 (행 11:22-26)
- 안디옥 교회의 구제 활동 (행 11:27-30)
1. 베드로의 보고 (사도행전 11:1-18)
- 제목: 이방인들도 구원받는 하나님의 뜻
예루살렘 교회의 반응 (11:1-3)
사마리아와 이방 지역에서 복음이 전파된 소식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형제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인 출신 신자들은 이방인들과 교제한 베드로의 행동에 대해 이의를 제기합니다.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신 것을 문제삼은 것입니다(11:3). 이는 유대 전통과 율법에서 이방인과의 교제를 부정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들이 베드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베드로의 설명 (11:4-17)
베드로는 그가 본 환상과 고넬료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는 요파에서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깨끗하다고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았고, 그 후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을 만났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고넬료의 집으로 갔습니다(11:4-12).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서 일어난 사건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자신이 그들에게 설교할 때 성령이 그들 위에 임했다고 말합니다. 이때 베드로는 성령께서 이방인들에게도 똑같이 임하신 것을 보고, 그들이 유대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11:15-17). 그는 예수님께서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같은 구원을 주신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11:16).
교회의 인정 (11:18)
베드로의 설명을 들은 예루살렘 교회는 이방인들에게도 하나님께서 구원의 문을 여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도 회개할 기회를 주셨음을 찬양하며, 이방인 선교의 정당성을 인정하게 됩니다(11:18).
2. 안디옥 교회의 성장 (사도행전 11:19-26)
- 제목: 이방인 선교의 중심이 된 안디옥
흩어진 성도들의 사역 (11:19-21)
스데반의 순교 이후 발생한 박해로 인해 흩어진 성도들이 유대와 사마리아 외의 다른 지역으로 복음을 전파합니다. 그들은 주로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했으나, 몇몇 사람들은 안디옥에서 그리스 사람들에게도 주 예수에 대한 복음을 전했습니다(11:20). 그 결과 많은 이방인들이 주님을 믿고 돌아오게 되었으며, 주님의 손이 그들과 함께하셔서 안디옥 교회가 급속히 성장했습니다(11:21).
바나바의 파견 (11:22-24)
예루살렘 교회는 안디옥 교회의 성장이 급속하게 이루어진 소식을 듣고, 바나바를 파견하여 그곳을 돌보도록 했습니다. 바나바는 ‘위로의 아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안디옥에 도착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 가운데서 역사하고 있음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그는 그들을 권면하여 “굳건한 마음으로 주께 머물러 있으라” 하고 격려했습니다(11:23).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으며, 그의 사역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11:24).
바울을 데려옴 (11:25-26)
바나바는 안디옥 교회의 성장을 보며, 더 큰 사역을 위해 바울(사울)을 찾으러 다소로 갑니다. 그는 바울을 데리고 안디옥으로 돌아와, 그곳에서 1년간 교회와 함께 사역하며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11:25-26). 안디옥 교회는 이방인 선교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이곳에서 최초로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11:26). 이 사건은 교회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인과 이방인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3. 기근에 대한 예언과 구제 (사도행전 11:27-30)
- 제목: 교회의 연합과 사랑의 실천
아가보의 예언 (11:27-28)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온 선지자들이 안디옥에 이르렀습니다. 그중 한 사람인 아가보가 성령의 감동으로 큰 기근이 일어날 것을 예언했습니다. 이 기근은 실제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시대에 일어난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을 예고했습니다(11:28).
안디옥 교회의 구제 (11:29-30)
안디옥 교회의 성도들은 이 예언을 듣고, 각 사람이 자기 형편대로 예루살렘에 있는 형제들에게 구제 헌금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11:29). 이 구제금은 바나바와 바울을 통해 예루살렘의 장로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11:30). 이는 초대 교회가 지역적, 민족적 차이를 넘어 서로를 사랑하고 돌보는 공동체로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사도행전 11장은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전파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줍니다. 베드로의 보고를 통해 교회는 이방인들도 성령을 받을 수 있고, 그들도 구원의 대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안디옥 교회가 성장하며 이방인 선교의 중심지가 되었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그곳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교회는 지역과 민족의 경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이해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공동체로 계속 성장해 나갑니다.